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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위기 부른 경기회복|IMF 연차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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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IMF(국제통화기금)는 오는24일 「나이로비」총회를 앞두고 연차보고서를 각 회원국에 배부했다. 72년 이후 급속한 경기회복이 심각한 「인플레」를 수반했으며 국제통화위기가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한 이 보고서를 요약해본다. <편집자 주>
72년과 73년 상반기의 세계경제는 강한 경기상승「템포」, 고율의 가격 「인플레」와 73년 2, 3월의 주요통화간의 재조정으로 끝난 통화위기 및 불안에 의해 지배됐다.
「브레튼우즈」체제가 무너지고 국제통화개혁작업이 진행중이다.
72년과 73년 상반기의 세계경제추이는 ①외환과 금시장 ②성장과 「인플레」③국제교역 및 결제 ④국제통화 및 개발도상국문제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외환과 금시장=위험한 고비를 거쳐 지금은 보다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는 국제통화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현 상태의 특징은 외환율 결정에 국가의 개입범위가 보다 넓어졌다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미국 등 주요국가들이 했던 것처럼 필요할 때는 평가기준을 변동시킬 수도 있다.
▲성장과 「인플레=선진공업국가들은 성장 및 고용이라는 목적과 가격통제라는 목적을 조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급속한 확대생산정책에 따라 일어나는 고율의 가격 「인플레」가 문제되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를 억제하는 문제가 급선무로 등장하고 있다.
▲국제교역 및 결제=세계무역은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자원생산국들의 국제수지는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주요공업국들의 국제수지가 심한 불균형을 이루어 73년 초의 국제통화재조정까지 야기시켰다.
이같은 문제를 다시 분야별로 살펴보면-.

<외환·금시장>
지난 2년 동안의 외환위기는 통화간의 환율관계 구조는 물론 환율제도 자체의 본질마저 바꾸어 놓았다.
이같은 변화는 금융시장간 자본이동에 있어서의 고도의 기동성과 이같은 자본이동을 당국이 저지할 능력이 모자라거나 꺼리는데 기인하고 있다.
이같은 자본이동은 몇몇 주요국의 대외 계정에서 불균형이 심화된 데 원인이 있다. 이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환율조정기대로 그 폭이 확대되었다. 그러나 환율의 빈번한 조정은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을 주입하는 효과를 야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제통화체제가 이전의 환율조정 체계 하에서 지속적으로 기능할 수 없게 되었다.
환율과 그 조정문제는 지금 변화무쌍한 상태에 놓여있다. 더 안정적인 환율제도로의 복귀는 필요한 국제수지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시장의 신인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또한 보다 안정적인 조정의 회복은 국제통화제도개혁에 관한 협상의 결실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성장과 「인플레」>
71년부터 72년 사이 세계경제는 5.5%성장했다. 이는 69년부터 71년 사이의 연 평균 성장율 3.75%보다 훨씬 높으며60년대의 평균성장률 5.0%보다도 높은 것이다.
72년 초반에는 70, 71년 2년 동안 계속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저조했지만 후반에서 크게 회복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미·「캐나다」·영·일·이등 주요공업국에서 두드러졌는데 경기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으로 이 같은 기록을 남겼다.
주요공업국가가 경기회복을 위해 벌인 재정·금융정책은 부수적으로 급속한 「인플레」를 야기, 60년대의 평균 3.3%보다 1.2「포인트」가 높은 4.5%의 도매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저개발국의 GNP성장률은 대 선진국교역량의 증가 등으로 이 기간에 6%를 기록, 세계평균 5.5%보다 높게 나타났다.
저개발국의 GNP성장률 6%는 주로「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중동산유국들의 높은 성장률에 힘입은 것이다. 「아시아」지역은 평균 4%성장으로 세계평균보다 낮다.
71∼72년 사이 개발도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연14.7%증가로 65∼70년 평균 11.8%보다 상당히 높은 편인데 지역별로는 서반구지역이 29.4%로 엄청나게 높았다.

<국제교역 및 결제>
71∼72년 사이 세계교역량증가율은 8%로 60년대 평균과 거의 비슷하지만 73년에 들어서 증가「템포」가 다소 빨라지고 있다. 72∼73년 사이 세계교역량증가는 70∼71년 사이 선진공업국가들의 경제활동저조에 따른 자원생산국들의 대 공업국 수출증가에 크게 기인한다.
선진공업국들의 자원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72년 한햇동안 2백억불로 71년의 l백80억불보다 22%나 늘었다. 이들 자원국의 72년 잉여 외화보유고는 1백60억불로서 71년의 두배가 된다.
72년 한햇동안의 세계교역량증가율은 8.2%로 71년도의 5.7%보다 훨씬 높은데 73년도에는 12%로 더욱 확대될 전망.
미국의 경우 대외수출량은 해마다 줄어왔으나 72년도에는 반전, 60∼70년대의 연평균 5.5%보다 훨씬 높은 9%를 기록했는데 이는 농산물 수출량의 대폭적인 증가 때문이다.
72년 선진공업국들의 국제수지균형은 「마이너스」8억불로서 71년의「플러스」6억불이 역전되었다.
선진국들의 국제수지적자는 미·영·가의 무역적자 때문인데 미국은 71년의 10억불에서 72년에는 60억불로, 영국은 5억불에서 30억불로, 「캐나다」는 흑자에서 I0억불적자로 각각 수지가 악화됐다.
자원생산국들의 수지균형은 71년의 「플러스」82억불에서 72년에는 1백57억불로 거의 배가됐다.
무역수지는 71년의 「마이너스」66억불에서 72년에는 「마이너스」11억불로 대폭 줄어들었는데 이는 저개발국의 수출신장률이 72년에는 15.5%로 증가(수입증가율 12.5%), 무역수지가 71년의 「마이너스」1억불에서 「플러스」30억불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제통화추이와 개도국>
71년과 73년 두 차례에 걸친 국제통화조정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쳤다. 외환율의 변동으로 당장 무역에 영향을 주었으며 대외지불준비와 외채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불화가 평가 절하되고「유럽」이 주요 공업국 및 일본의 화폐가치가 평가 절상됨에 따라 불을 기준 교환가치로 삼아온 개발도상국들은 자동적으로 자국화가 71년보다 73년에 평균 2% 평가절하 된 효과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개발도상국들의 교역량은 4%, 10억불이 늘었다.
73년 2월의 불화 평가절하조치로 개발도상국들의 대외 지불 준비고는 「달러」기준으로 볼 때 1천6백40억불에서 1천7백30억불로 5.5% 늘어났으나 SDR(특별인출권)로는 1천5백10억SDR에서 1천4백30억SDR로 줄어들었다.
72년 말 70개 개발도상국의 외채는 73년 초의 불화 평가절하로 실질적인 채무 부담액은 23억불(부채총액의 5%)이 경감되게 된 셈이다.<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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