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싫어졌다|「에이레」로 이주하는 작가 「프랑솨즈·사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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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랑솨즈·사강」의 작품은 그의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55년 우리 나라에 번역 소개된 후 줄곧 읽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떤 미소』와 많은 단편 등 그의 작품대부분이 국내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이 작품들은 대개 영화화되어 우리 나라에서 상영됐으며 『어떤 미소』의 「타이틀·송」은 우리 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한 바 있다. 다음은 그의 「에이레」영주 선언을 계기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인터뷰」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20년 전 18세의 나이로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프랑스」 여류작가 「프랑솨즈·사강」(38)이 갑자기 「에이레」로 떠나 그곳에서 영주하겠다고 선언하여 주목을 끌고있다.
이미 두 차례의 결혼에 실패,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백만장자인 7세 연하의 청년 실업가 「마르시모·가르샤」와 염문을 뿌리고 있는 「사강」이 느닷없이 「에이레」영주를 선언한데 대해 구구한 억측이 나돌고 있으나 본인은 다만 「프랑스」에 염증을 느끼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상스러운 잡지만 난무하고 세금은 많은데다 「프라이버시」마저 보장되지 못하는 「프랑스」에서는 살만큼 살았다』는 것이다.
「사강」은 「프랑스」를 떠나 살 곳을 「에이레」로 택한 이유에 대해 『「에이레」사람은 작가를 사랑하며 타인의 자유를 존중할 줄 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프랑스」사람을 환영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사강」은 또 그가 스스로 조국 「프랑스」를 포기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프랑스」의 선동적인 우익 주간지 「미뉘트」가 자기가 중태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게재함으로써 친구들이 몇 주 동안 전화조차 걸 수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강」은 『나도 조국 「프랑스」를 사랑한다. 그리고 「프랑스」사람들은 매력적이며 그들은 늘 내게 잘해주었다.
작가가 조국을 떠나 글을 쓸 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도 잘 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시련들을 딛고 매우 아름다운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내가 다시 「프랑스」에 돌아오면 그때는 한 「에이레」여성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강은 「프랑스」를 떠나는 것은 『끝이 아니며 그것은 아마도 진정한 작가로서의 새 출발이 될 것』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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