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선원 서울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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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나라와 정식국교가 없는 동구공산권 국가 중에서 최초로 유고 선원 9명이 25일 인천항에 집단입항, 26일 그중 5명이 고궁·남산 등을 돌아보며 서울나들이를 즐겼다.
법무부 인천 출입국관리국사무소는 지난 20일 정미도입 양곡 수수 2만5천4백t을 싣고 미국을 출발, 25일 인천에 입항한 「리베리아」선적의 「루비」호(배수t수·1만6천1백46t)선원 31명 가운데 「유고」국적 선원 「가물린·쿠즈마」씨(61·선장) 등 5명에게 26일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 서울시내 일원에 대한 관광허가를 내주었다. 「쿠즈마」선장은 지난 3년 동안 「유고」선원들이 3번이나 인천항에 입항하려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던 점을 상기하고 자기들은 흔히 생각하는 「공산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에도 한국경찰이 선원들의 국적을 조사했을 때 이들은 「유고」의 도색잡지 3권을 내보이며 그들의 출판물에 대한 「자유」를 입증했다는 것. 길거리 아무 데서나 살 수 있는 외설잡지, 서구와 다름없는 「나이트·클럽」풍경 등을 보면 「유고」가 어떤 국가인지 잘 알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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