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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인물] 3월 둘째주

중앙일보

입력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대화이후 발표된 검찰수뇌부 인사 발표 이후 다음카페에 수많은 지지카페가 개설되는 등 인기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강금실 범무부 장관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금주의 인물에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2위에는 강금실 장관에 의해 발탁된 사시 13회 출신의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가 차지하였으며, 노대통령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과의 오찬 회동에서 국정원장에는 정치인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또다시 국정원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종왕 변호사가 3위를 차지하였다.

4위는 말도 많던 교육부총리에 임명된 이후 평소 소신을 가감없이 밝힘으로써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차지한 반면, IT강국 건설이라는 꿈을 위해 수십억원의 금전적 이익을 포기한 채 입각하였으나 외아들의 병역회피 의혹으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거센 장관 사퇴 압력을 받고 있어 진퇴여부가 불투명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5위에 올랐다.

6위에는 노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대화시 대통령의 약점을 건드리는 대담한 질문을 던진 김영종 검사가 차지하였으며, 7위는 심현영 사장에 이어 '왕년의 건설名家' 현대건설 대표에 새로이 선임된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이, 9위는 부패방지위원장에서 자리를 옮긴 강철규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차지함으로써 최근의 재계를 향한 검찰수사와 맞물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음을 알수 있다.

10위권밖으로는 불과 5개월여만에 불명예스러운 중도 하차를 하게 된 김각영 전 검찰총장이 13위를, 노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로 강력한 국정원장 후보였다가 정치인 不可라는 노대통령의 선언에 의해 국정원장에의 꿈을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 15위를, '검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서울지검장에 임명된 서영제 서울지방검사장이 18위를, 지난해 5월 세계신문협회 회장에 피선된데 이어 한국신문협회회장에 피선됨으로써 국내신문업계의 화합 및 여러 당면과제를 헤쳐나갈 책무를 지게 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20위를 차지하였다.

20위에서 40위권 사이의 인물들은 이번주 초에 발표된 검찰인사에서 발탁되거나 한직으로 밀려나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인사들이 대부분 차지하였으나, 그 가운데는 29위의 노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에서 평검사모임의 대변인으로 차분한 어조로 대통령께 할말을 다하는 인상을 대중에게 각인시킴으로써 '제2의 강금실'이라는 평을 듣게 된 이 옥(李玉)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와 언론개혁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지방지 기자에서 일약 국정홍보처장의 자리에 오른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이 38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고 할 수 있다.

41위에는 使측의 많은 양보를 얻어냄으로써 두산중공업 노사분규를 해결한 권기홍 신임 노동부 장관이, '노대통령에게 고시 동기생이 드리는 고언'이라는 글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44위를, 대검찰청 마약부장으로 좌천된 유창종 전 서울지검장이 47위를 차지하였다.

노대통령의 '검찰 바로세우기'를 위한 검찰 수뇌부 인사조치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검찰조직과 인사권자인 노대통령과의 힘겨루기는 세인들의 많은 관심속에 유래없는 노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라는 '이벤트'로 까지 이어졌었으나, 평검사들의 준비 부족으로 인해 '검사스럽다'라는 유행어만 남긴 채 결국 노대통령의 판정승으로 끝남에 따라 '정치검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많은 검사들이 인물검색 인기순위차트를 가득 채운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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