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축구대표 전지훈련, 이동국도 차두리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기성용(왼쪽)이 2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선덜랜드=뉴시스]

이동국(35·전북)과 차두리(34·서울)가 끝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6개월 앞둔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팀 기여도’라는 선발 원칙을 재확인했다. 2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한 A대표팀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서 이 같은 기조가 드러났다.

 홍 감독은 시즌 중인 유럽리그 소속 선수들을 제외하고 K리거 위주로 선발한 이번 엔트리에 A매치 경력이 전무한 5명을 포함했다. 골키퍼 이범영(25·부산)을 비롯해 김대호(26·포항), 이지남(30·대구), 김주영(26·서울), 김태환(25·성남)이다. 홍 감독은 “오직 경기력만 보고 뽑았다”고 설명했다.

 20대 초·중반이 주축을 이루는 대표팀에 ‘경험’을 이식할 자원으로 관심을 모은 이동국·차두리·염기훈(31·수원) 베테랑 삼총사 중에서는 염기훈만 선발됐다. 이동국과 차두리가 탈락한 건 기존의 전술적 기조와 팀 분위기를 흔들지 않겠다는 홍 감독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이동국은 A매치 99경기(30골)를 소화한 베테랑이지만, 공격자원 서너 명이 경기 중 활발히 자리를 바꾸는 홍명보식 공격 전술과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홍 감독은 2009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함께하며 검증을 마친 박주영(29·아스널)을 더 주목하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측면 수비수 차두리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구자철(25·볼프스부르크), 이청용(26·볼턴) 등이 주도하는 현 대표팀의 리더십 체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 제외 사유가 됐다.

 염기훈에 대해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나선 경험도 있지만, 최근 들어 컨디션이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지훈 기자

축구 대표팀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명단

▶골키퍼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 수비수 : 김진수(니가타) 김대호(포항) 강민수(울산) 김주영(서울) 이지남(대구) 김기희(전북) 이용(울산) 황석호(히로시마)

▶ 미드필더 : 하대성(서울) 송진형(제주) 이호(상주) 박종우(부산) 김민우(도스) 염기훈(수원) 이승기(전북) 이명주(포항) 김태환(성남) 고요한(서울)

▶공격수 :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