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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 책 읽은 습관을|8월 1일부터 문여는 「어린이 독서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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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동화·명작·과학 책·위인전 등을 통해 얻은 지식은 평생동안 지식의 샘이 되어 준다. 특히 『책 읽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지 않다』 『독서율이 낮다』고 지적되는 우리 나라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가르쳐 주는 것은 소중한 문제다. 어린이들에게 독서를 습관화시킨다는 것은 먼 안목으로 볼 때 독서인구의 확대라는 문제와도 관련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취지 아래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여름·겨울방학기간을 이용한 7번째의 「여름 어린이 독서학교」를 오는 8월 1일부터 10일간 열게된다.
그동안은 서울의 국립중앙도서관 아현 분관에서만 실시했던 것을 처음으로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 서울 아현 분관, 수원 경기도립도서관, 청주·대전·전주·광주·대구·부산·진주·제주 시립도서관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매일 상오 9시∼하오 3시까지 독서지부담당사기의 지도아래 1∼2학년은 다람쥐 반, 3∼4학년은 산토끼 반 5∼6학년은 사슴 반으로 나뉘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선정한 10권씩의 도서를 중심으로 책을 읽게 된다.
이번 「어린이독서학교」를 계획한 국립중앙도서관의 정병완씨(열람과장)는 『숙제라야 방학 책 정도이외는 따로 없고 물놀이·시골여행 등에 끌려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성장기에 꼭 필요한 책을 멀리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방학에는 이제까지 마음대로 이것저것 만화나 보던 어린이들이 만화책에서 동화나 명작으로 관심을 들릴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만화에서 동화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바꿔놓으려면 책 고르기·읽는 방법 등을 어린이 스스로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립중앙도서관의 독서지도담당관 김경일 씨의 의견이다. 그래서 「어린이독서학교」에서는 이제까지 문교부·문공부·각 단체가 추천한 도서를 중심으로 책을 선정했다.
물론 여기서 고른 도서만을 읽으라는 것은 아니고 가정에서 어머니가 직접 책을 선택할 때는 먼저 그 어린이의 독서능력을 판단한 뒤, 그 어린이가 흥미 있게 여기는 분야의 책을 택해야 한다.
책을 고르다보면 명작·위인전·과학이야기를 통틀어 외국 번역들이 많이 출판되어 있고 또 실제로 읽혀보면 어린이들이 흥미 있게 여긴다고 김경일씨는 말하면서 『그러나 한국의 위인전·전래동화집·한국역사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책 읽는 방법으로는 저학년인 다람쥐 반 어린이들에게는 담당사서가 책을 읽어 줘, 듣는 독서를 시킬 예정이다. 이 방법은 가정에서 어린이가 한「페이지」, 어머니가 한「페이지」 읽는 식으로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3학년 이상 어린이들에게는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도록 하는 방법을 취할 것이라고 정씨는 말했다.
그의 중요한 이야기 부분을 담당사서가 질문, 대답시키는 방법도 채택된다. 어느 정도 이해했는가도 알 수 있고 줄거리의 핵심을 깨닫지 못했던 다른 어린이가 깨닫도록 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김씨는 「어린이 독서학교」를 운영하는 동안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 한 장에 글 한 장으로 꾸며진 책이 없고 해마마 새로 출판되는 어린이용 책이 저자와 내용은 같은데 제목을 조금 바꾸거나 장정을 달리해 나와 책 선정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고층을 말했다.
참고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선정한 도서목록은 다음과 같다. ▲다람쥐 반(1∼2학년)=「어린이와 거인」 「혹부리 영감」 「이솝이야기」 「아기곰 푸우」 「세종대왕」 「류관순」 「에디슨」 「피터팬」 「새와 짐승이야기」 「스티븐슨」 ▲산토끼 반(3∼4학년)=「그림 없는 그림책」 「한국동화집」 「옛날이야기」 「황금새·백설공주」 「삼국사기 이야기」 「어린이 해동명장전」 「퀴리 부인」 「박영효 이야기」 「배움의 등불」 「새의 박물관」 ▲사슴 반(5∼6학년)=「삼국유사 이야기」 「겨레의 발자취」 「이순신」 「시바이처」 「그리스신화」 「레미제라블」 「톰소여의 모험」 「세계여행」 「발명·발견 이야기」 「불교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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