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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판|김대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무렇지도 않던 바람이
벌판에서는 갑자기
한 큰 뜻을 몰고 온다.
나무들 뿌리서부터 흔들어 깨우고
큰 바위 깨뜨려 허무의 금 긋고
생각을 일으키고 사람을 울리면서
죽음을 이끌고 온다.
일생에 단 한번,
바람은
벌판에서 뜻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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