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급지표 10년래 최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이라크전.북핵위기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등 온갖 악재들로 인해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의 수급상황을 나타내는 지표가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1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주식거래 자금의 유입과 유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자금흐름지수(MFI.Money Flow Index) 주간지표가 지난 12일 현재 8.21로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MFI는 가격과 거래량을 함께 고려한 지표로 이 지수의 변동을 통해 지수의 등락을 점쳐볼 수 있다.

MFI가 50 이하일 경우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50 이상일 경우엔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70 이상일 땐 매수가 많은 과열 국면이고 30 이하일 땐 매도가 많은 침체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MFI값이 20 이하를 나타낸 경우는 지난 12일을 포함해 모두 다섯차례였다. 외환위기 직전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던 97년 1월 넷째주가 17.58(종합주가지수 685.11)이었고 외환위기 직후 98년 6월 첫째주는 20.69(종합주가지수 302.81)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함성식 책임연구원은 "MFI 지표로 본 현재 상황은 역사적 침체 구간"이라며 "이런 경우 반등 이후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오히려 이 시점에서 주식을 싸게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써봄직하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