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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농산물 수출 금지 확대로|사료·식품·비누 업계에 큰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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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고철에 이어「닉슨」의 미 농산물 금수 조치 확대는 국내 사료·축산·식유·식품 (라면)·비누 업계 등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닉슨」 조치와 관련된 품목의 우리 나라의 수입 총량은 연간 3천8백50만「달러」에 달하며 이중 대미 수입 비중이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농수산물의 대미 총수입 실적은 지난 72년 중 3억8천4백76만1천불로 전체 농수산물 수입액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다.
▲사료 업계=배합 사료 제조 과정에서 배합 비율이 7·3%를 차지하는 대두박 (콩깻묵)과 6·3%인 어분 조달에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대두박 재고는 9월 중순 분까지 밖에 없어 그 이후에는 기타 박류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어분은 국제 가격이 현재 t당 5백80불 (C&F) 선으로 작년 8월에 비해 1·5배나 올랐기 때문에 수입할 수도 없는 실정.
따라서 국내 잡어 등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으나 그나마 품귀 상태다.
배합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는 일단 직접 규제에서는 제외됐으나 가격이 t당 1백33불 (C&F) 선으로 배 이상 올랐고 또 물량 확보도 어렵다.
현재 재고로는 10월초까지 밖에 견디지 못한다.
▲축산 업계=사료난으로 양계와 양돈 사업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 단백 사료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계란 생산이 대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
한편 배합 사료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입산 금지 조치를 완화, 소먹이 풀을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
▲식유 업계=현재 대두 재고 1만4천t으로써는 10월부터의 콩기름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국산 콩은 기름용이 아니기 때문에 미당유 등으로 대체, 식유를 공급할 수밖에 없다.
콩 추가 수입이 불가능할 경우 현재 동방 유량이 맡고 있는 군납 (올 계획 1만「드럼」)에도 차질을 빚어낼 전망.
▲라면 업계=월간 「라면」용 우지 수요는 약 3천t.
그러나 현재 재고는 8월말까지분 뿐이어서 수입선 전환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호주·동남아 (직물유)로 수입 선을 전환해도 전체 물량 확보는 어려울 전망이며 따라서 9월부터는 조업 단축이 불가피할 것 같다.
▲비누 업계=연간 약 4만t의 공업용 유지를 전량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누 공업계는 이번 조치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 같다.
현재 비누 제조 회사는 대기업 9개회사, 중소기업 60여개 회사가 있는데 각 사마다 안전재고량은 15일 정도분 밖에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공급이 끊기는 경우 즉각적인 조업 단축이나 중단이 불가피하다.
재고량이 적은 이유는 업자들의 자금 부담 외에 저장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비누 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유지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 합성 세제로 대체하거나 고급 비누의 경우 동남아 시장을 통해 야자유·「팜」 유동 식물성 유지를 수입해 써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식물성 유지 국제시 세도 뛸 것이므로 한국 비누 공업계가 받는 타격은 치명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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