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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의 제15차 핵실험 계기로 살펴 본 방사능 낙진의 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과학기술처는 애당초 중공의 제15차 핵 위험에 의한 낙진이 우리 나라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적인 태도를 바꾸어 지난 30일 정오께부터 우리 나라 일대의 빗방울에서 방사능이 검출되기 시작했다고 발표, 일반의 낙진「노이로제」를 더욱 부채질한 꼴이 되었다. 이번 중공핵 실험으로 우리 나라에 떨어진 방사능물질이 어느 정도이고 인체에 얼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 전문가들에게 알아보기로 한다.
과기처에 따르면 6윌30일 상오 7시부터 9시 사이와 11시에 내린 빗방울에 검출된 방사능은 부유진 7백80「피코·퀴리」/㎡ 낙진 l백55.2「밀리·퀴리」/㎢(하루)로 부유진은 66년도(중공의 5차째 실험)의 2백35「피코·퀴리」의 3배, 낙진은 최고허용농도의 3백57배에 달하나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는다는 것(「퀴리」는 방사능 측정단위로서 1초당 3.7×10**12개의 원자핵이 분열되면서 방출하는 방사능의 양. 「밀리·퀴리」는 1천분의 1 「퀴리」 .「피코·퀴리」는 10분의 1「퀴리」).
핵실험은 강국의 「심벌」로 등장, 많은 나라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으나 핵실험 뒤의 낙진이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낙진「노이로제」는 전세계를 휩쓸었다.
이른바 『죽음의 재』에 대한 공포다.
「죽음의 재」라고 불리는 낙진의 정체는 핵폭발 때 생성되는 방사성입자로 땅 표면에 떨어지는 방사성 낙하물의 일종이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에서는 방사능 최대허용량에 대해서 방사능 물질을 직업적으로 취급하는 사람의 경우 연중 5「렌트겐」(방사능 측정단위로서 0.0001293g 공기중에 1정전단위의 전류를 일으키는 방사능)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환산하면 음료수의 경우 1ℓ당 0.0001「마이크로·퀴리」이고 공기는 1ℓ당 4×10**(-18)「마이크로·퀴리」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번에 검출된 낙진이나 부유진의 방사능량은 최대허용량을 초과하고 있지만 일시적이기 때문에 인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신체적 영향과 유전적 영향, 신체적 영향은 다시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진다.
급성은 50∼7백「렌트겐」을 받는 경우. 조혈기능에 장애를 보이든가 생명을 빼앗기게 된다.
만성 영향은 방사선을 받은 후 수년 혹은 수십년이 지난 후에 백혈병, 암, 수명단축 등이 오는 것을 말한다.
방사능은 아무리 소량일지라도 유전자에 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 한 번 일어난 변이는 누적되기 때문에 치명적인 것으로 다루어진다.
원자력은 사용여하에 따라 이처럼 치명적인 해를 미치는가 하면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무턱대고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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