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유럽·남미에 해저케이블 최초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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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공장 직원들이 해저 케이블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국내 최초로 유럽과 남미에 해저 케이블과 초고압 케이블 등 최첨단 제품을 수출하는 결실을 맺었다. [사진 LS전선]

LS그룹은 올해 사령탑이 바뀌었다. 구자홍 전 회장이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긴 것이다. 사촌형제간의 경영권 승계라는 흔하지 않은 사례였지만 경영승계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분쟁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부자간, 형제간의 경영권 승계에서도 불협화음이 발생하기 쉬운 재계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승계’였다.

 구 회장은 ‘새로운 도전, 함께 펼쳐갈 미래’라는 슬로건과 함께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경영체질 개선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시장 확대 ▶사회적 책임과 역할 이행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구 회장의 목표는 취임 첫 해부터 속속 이행되기 시작했다.

 먼저 LS전선이 국내 최초로 유럽과 남미에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 최첨단 제품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LS전선은 1983년 154kV급 케이블을 생산하며 국내에 초고압 케이블 시대를 연 데 이어 1986년에는 북예멘에 국내 최초로 132kV급 케이블을 수출하면서 세계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인 500kV급 생산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LS전선은 2월 덴마크, 3월 베네수엘라, 4월 네덜란드의 국영 에너지 기업 및 주요 인프라 건설 업체와 해저케이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4월에는 덴마크 전력청에 285kV급 HVDC해저 케이블 24.5㎞와 접속자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LS산전은 톰슨로이터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혁신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LS산전의 특허 영향도, 특허 등록 성공률 등 양적·질적 혁신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LS산전은 그동안 전략사업인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 부품 등 그린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표준특허 창출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부산 HVDC 공장, 청주 EV릴레이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연구 개발(R&D)에 매출의 6~9%를 투자할 정도로 기술혁신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안양R&D센터 착공도 이뤄졌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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