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첫 중공방문 한국인 나순옥 여사 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화항과 화포를 구경>
우리 일행이 「홍콩」북단의 접경 심천을 넘어 중공에 들어간 뒤 6월12일 마지막 「코스」인 북경에 가기까지의 중간 여경을 총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광동=5월30일 심천발 제92호 열차로 하오2시50분 광주에 도착, 2일반 체재.
▲항주=6월2일 하오1시50분 광주발 제534호기 편으로 장사·한구 경유, 하오5시20분 도착해서 3일간 체재.
첫날인 3일은 상오에 서호를 선유하고 진귀한 물고기로 유명한 화항과 화포를 구경한 뒤 이어 하오1시30분부터 방직공장·호산 등을 구경.
저녁엔 중공의 학회 광동성·시분회 책임자들과 회견, 가무극을 함께 관람.
4일엔 상오6시 조반을 들고 신안강 수력 발전소 참관.
마지막날인 5일은 상오 8시부터 노수·옥천·황용동·육화탑·호포·고산등지를 잇따라 돌아보고 하오6시39분 제94호 열차 편으로 상해 향발.

<가무로 혁명정신 고취>
▲상해=5일 하오9시57분 도착, 3일간 체재, 9일 상오6시 정각 제90호 열차로 남경 향발.
▲남경=9일 상오11시49분 도착, 2열간 체재. 11일 하오4시5분 제14호 야간열차에 올라12일 상오9시10분 북경착.
이상의 「스케줄」은 광속성학교 여행사가 짰으며 우리 일행은 제63대 여행 단으로 불리어졌다.
「스케줄」가운데 광속서 본 가무만회(파티)는 주석 모택동을 찬양하고 소위 혁명 정신을 고취하는 대응으로 시종 되는 것이었다.
이 가무 극은 모가 연안시걸(40년대)에 「프롤레타리아」의 입장에서 문예 관을 정립하기 위해 행했다는 「연안문예 좌담 석상연설」(8고)의 31주년 기념 작이라고 하며 중공군 광주 부대 정치 선전 대 소속 가무극대가 출연했다.
공연은 음악과 무도의 2부. 음악 부는 합창·남성독창·여성독창·남 성소 합창·여 성소합창·비파연주의 순으로 진행됐다.

<「육박전」이란 프로도>
「프로그램」에 적힌 노래 제목을 살펴보았더니 ▲정강산(모가 쫓겨 들어가 숨어있던 산 이름) ▲장정(모의 시사) ▲모에게 바치는 송가(송가 헌급 모주석)등과 「탱크」를 부숴라 (타탄극) ▲연병장 ▲작고 작은 수류탄(소소 수류탄) ▲우리는 조국의 바다와 강토를 지킨다 (아위 조국 수해강)등등 모 송가와 군가 만이었다.
여 성소 합창도 ▲군복을 박으며 부른다는 「미싱」가(직장가) ▲적의 후방으로 가자(치적인 후방거)는 것들이었고 무도에도 ▲밤 훈련(야련) ▲육박전(지도전)등의 「프로」가 들어있었다.
이같은 공연「프로」는 「오늘의 중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
이밖에 여 성소 합창엔 『「트랙터」가 산골까지 들어가네』(타납궤 개진 산안) 등의 PR노래가 있었고 남 성소 합창으로 『전투적 「아프리카」형제』(전투적 비주형제)를 부르기도 해 검은 대륙을 향한 중공의 일면을 엿 볼 수도 있었다.
6월l2일 아침 배경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배경학교 여행사가 짠 「스케줄」에 따라 6일 동안 관광을 했다.

<자금성은 중국의 상징>
주요 「스케줄」은 앞서 말한 ▲자금성(고궁박물원)구경(12일) ▲중라 인민공사와 양탄자 공장 방문(13일) ▲만리장성·지하궁 구경(14일) ▲제4유치원·민족학원방문(15일) ▲의원방문·출토문물 및 공예미술전람회 구경(16일) ▲지하철·신화원 구경 등이었다.
북경 참(역)에 내려서 처음 바라본 거리는 홍수를 이룬 자전거의 은빛바퀴가 아침 햇살을 받아 강물처럼 흐르는 것 같았다.
또 버드나무·「포플러」등 각종 가로수도 많아 푸른 도시를 이루고 있었으며 자동차가 적어 그런지 공기도 맑은 편이었다.
우리가 맨 처음 찾아간 자금성의 관문 천안문 광장은 광대했다.
광장엔 「비치·파라솔」아래 음료수 등을 갖춰놓고 관광객들을 부르는 풍경이 이채로 왔다.
동쪽에는 혁명박물관과 역사 박물관이, 그 옆엔 대회장이, 남쪽엔 기념비 등이 각각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금성은 거대한 중국의 상징인양 어마어마한 규모로 우리일행을 맞이했다. <계속> 【조동오특파원 긴급입수-게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