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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정계침투 간첩망 검거-보안사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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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육군보안사령부는 29일 재미교포들 속에 침투, 미국 민에게 주한미군 철수여론을 조성하고 반전「데모」를 선동하라는 지령을 받은 간첩 김철우(45·이학박사·전북해도대학조교수)일당과 중진 국회의원을 포섭하려던 고정간첩 강호진(35·일본월간「통일지」편집기자)일당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던 대학 교수·박사·기업체간부·기자 등 고급「인텔리」들로 구성된 ①재미교포침투 ②일본거점 ③국내 2개망 등 4개망 11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정치인 포섭도 시도>
보안사령관 강창성 소장은 지난 7일부터 23일까지 서울·부산 등지에서 검거된 이들 간첩의 특징은 ①북한중앙당 연락 부로부터 『미군철수 시기가 바로 무력에 의한 적화 통일의 시기가 될 것이니 주한미군을 조속히 철수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령을 받았고 ②연구생으로 가장, 미국에·유학, 재미 교포들 속에 침투, 재미교포와 한국을 이간시키는 지령을 받고 ③일본인학교 동창생의 성명, 호적, 인간증명 등을 도용, 일본외무성으로부터 일본인여권을 획득했으며 ④「오끼나와」 미군기지의 제주도 이전가능성에 따라 무장봉기거점을 제주도에 구축할 것 ⑤국내거물급 정치인을 포섭하려했던 점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 지하조직>
보안사발표에 따르면 특히 간첩 김철우는 지난 2일 검거된 간첩 포항종합제철 기술담당이사 김철우의 친동생으로 공작금 20만「달러」를 가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어가 지질연구소를 차리고 직원들을 모집, 재미교포를 남북한 동조자로 이간시키라는 지령을 받고 도미직전에 검거됐다.
또 나머지 간첩들은 일본과 국내에서 신민당 중진국회의원 김모 의원과 예비역 김모·서모 장성 등을 접촉, 포섭하려다가 검거되거나 주한 미군이 철수하도록 선동, 또는 주요산업시설에 침투, 암약하다 검거됐다는 것이다.
보안사는 증거품으로 난수표 2조, 「카메라」3대, 불온책자 16권, 공작금 일화 1천3백만「엥」, 미학 l천7백「달러」, 한화 37만원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보안사령부에서 발표한 검거간첩들의 법죄 사실은 다음과 같다.

<평양서 간첩교육>
▲김철우(본적 충남 의성군 풍수면 서암리466·주소 일분 북해도 찰황시)70년9월 재일 북한 대남공작지도원 「북촌」에게 포섭되어 72년3월에 입북, 평양비밀 「아지트」에서 1개월간 간첩교육을 받고 노동당에 입당했다. 김은 그후 연구생으로 도미하여 ▲지하당을 조직, 북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재미교포와 한국을 이간시킬 것 ▲재미교포들의 반미사상을 고취할 것 ▲도미전 광업계 인사들을 포섭하라는 등의 지령을 받고 매월 15, 16일 밤11시에 북한방송을 통한 A-3통신조직을 통해 연락을 취해왔다.
또 일화 3백만원, 미화5백「달러」 등 공작금을 갖고 지난 1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국내를 내왕하면서 국내 금속광·전기전자 등 경기계공업 실태 등을 북한에 보고하고 일본 북해도 대학연구원들을 포섭하고 새로운 지령을 받고 도미하려했다.

<재일실업인 포섭>
▲양점석(40·본적 부산시 동구 초양동891·주소 일본대판시 주길구 가미지)69년 밀항 도일하여 70년3월 조총련 공작원에게 포섭돼 조총련 주길 지주 문화부원으로 활동. 70년9월4일 입북, 밀봉교육을 받고 동년 10월1일 북한노동당에 가입. 일본인 동창생의 호적·인감 등을 도용, 여권을 발급 받아 입국, ▲실업자들 포섭, 도일시킬 것 ▲정치·경제·군사 등 정보를 수집할 것 ▲농·어촌에 지하당을 조직할 것 등의 지령을 받고 암약 중이었다.
특히 70년10월 청진을 경유 일본에 귀환하여 71년6월∼73년3월 사이 8회에 걸쳐 일본인 천동충남을 가장, 국내를 내왕하며 홍우영(서울 동대문구 전농3동)등 3명을 포섭, 지하당을 조직.

<제주에 지하당시도>
▲정승연(35·본적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주소 일본대판시 동대판) 작년 밀항 도일, 65년 재일 공작지도 원에 포섭되어 북한 노동당에 입당, 67년10월∼73년1월 사이 12회에 걸쳐 국내를 내왕하면서 제주도안에 지하당을 조직하라는 지령을 받고 학계·언론계 인사들과 접촉하려했다.
▲강호진(35·본적 경기도 평택군 송탄읍) 도일, 67년3월 재일공작지도원에게 포섭돼 9회에 걸쳐 내왕하면서 K·5기지 등 군사정보를 보고.
▲홍우영(37·본적 제주도 북군 한림읍) 65년 밀항 도일, 간첩 양점석에게 포섭된 후 귀국 후 노동자를 대장으로 지하당 조직 및 군사정보수집을 보고하라는 지령을 받고 암약했다.
▲김영찬(42·본적 충남 울산) 71년9월 간첩 양에게 포섭되어 간첩으로 양성할자를 포섭, 도일시키라는 지령을 받고 11명을 밀항시켰다.
▲김춘식(41·본적 함남 문천군) 예비역 대위로 71년9월 이후 간첩 양에게 국내 미군에 관한 정보수집 보고.
▲김형식(45·본적 함남 문천군) 간첩 양으로부터 전달된 공작금 1백만원으로 태국군 철수정보 보고.
▲하을홍(34·본적 충남 고성군) 71년10월 공작요원 주세홍 외 5명을 선발, 간첩 양에게 인계.
▲우기만(45·본적 충남 진해) 72년10윌 부산에서 간첩 양과 점선, 간첩요원 2명을 포섭.
▲최종학(34·본적 충남밀양) 71년11윌 4차례에 걸쳐 간첩 양에게 국내경제동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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