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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강 미생물의 생명력 고스란히 담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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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호 21면

발효 화장품,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국내 화장품에 ‘발효’라는 단어가 등장한 건 2000년대 초. 당시 한방 화장품이 유행을 타면서 발효시킨 약재들이 들어간 것이 시초였다. 하지만 ‘한방 화장품=중년’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업체들은 최근 2~3년 새 다양한 발효 화장품 재료들을 선보이고 있다. 발효 화장품 제 2라운드다. 꽃·과일은 물론이고 막걸리·연꽃씨 등 ‘발효=자연주의’라는 개념으로 탈바꿈시켜 보다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려는 시도다.

발효 화장품의 진화는 어디까지

효능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업체마다 희귀한 재료, 새로운 조합 기술을 내세우며 발효 화장품을 개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발효 화장품들의 발효란 대개 자연 발효를 일컫는데, 이는 원료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그 재료 속에 있던 미생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경우를 말한다. 즉,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생명 연장에 필요한 필수적인 성분들이 생성되고, 자연의 살아 있는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원료가 가지고 있던 본래의 효능은 증가하는 반면 독성은 제거된다. 원래의 재료가 지닌 영양 성분이 초미립자화되면서 그 효과는 그대로 남아 있는 동시에 단백질이나 아미노산, 비타민류의 효능은 더욱 늘어난다. 이외에도 독소와 중금속까지 분해되는 효과가 있고, 분해 과정을 미생물이 대신해 주기 때문에 피부에 발랐을 때 흡수력이 향상된다는 이점도 있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뷰티 브랜드에서 발효 화장품에 주목하는 것이다.

최근에 이를 더욱 발전시킨 발효 화장품이 나왔다. 에스티 로더의 ‘뉴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액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이 그것. ‘호극성 미생물(Extremophiles)’에 영감을 얻어 발효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호극성 미생물이란 공기나 물이 없는 매우 극단적인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지구 생명체로, 최근엔 이런 미생물의 생존술을 이용해 신약 개발이나 신소재, 환경 정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에스티 로더는 지구상에서 가장 끈질기게 살아남은 호극성 미생물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듀란스’를 연구함으로써 그것이 지닌 탁월한 생명력의 비밀을 알아냈다. 즉, 마이크로 영양분과 펩타이드의 특별한 조합이 호극성 미생물의 자연적인 개선 능력을 가져온다는 것인데, 이를 피부 개선과 저항력을 키우는 화장품 성분 조합에 응용했다. 그리고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를 발효의 원리에서 찾았다. 브랜드 측은 이를 통해 탄생한 새로운 성분을 마이크로 발효 영양소라고 명명했다.

발효 기술을 통해 개발된 이 제품은 입자 자체가 마이크로 형태이며, 이를 피부 깊숙이 전달하기 위해 물기가 많은 에센스 형태로 생산됐다. 브랜드 측이 밝힌 효능은 피부 보호막 강화, 균일한 피부톤, 자극 진정 등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건강한 피부 구축이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백인 여성들에 비해 피부 수분막이 얇아 20대부터 수분 손실이 많은 아시아 여성들을 위해 생산됐다고 브랜드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제품 출시 전 아시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도 사용 2주 뒤 95%의 여성이 피부가 더욱 촉촉해졌으며 생기 있어 보인다고 답했고, 4주 뒤에는 96%의 여성이 피부 탄력과 투명도 개선을 느꼈다고 답했다. 신제품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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