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반세기 한국 외교 중 가장 건설적인 조처"-외교특별선언 각국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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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6·25 평화통일외교선언은 서방세계와 일부 중동지역에서 크게 지지와 환영을 받았다. 반응은 일반적으로 이 선언이 한반도의 현상과 범세계적 화해추세에 부합하는 조치로서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공통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한국외교를 측면에서 적극 지원해온 미국과 일본의 반응은 열렬한 것이다. 미국무성관리들은 이번 선언이 지난 4반세기동안 한국이 취한 외교적 「이니셔티브」 중 『가장 건설적인 조치』라고 평가했으며 「로저즈」미 국무장관은 이 조치에 대해 『확고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6·23평화통일외교선언은 4시간 전에 보고 받은 「발트하인」 「유엔」사무총장도 『전폭적인 지지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영희특파원】「윌리엄·P·로저즈」 미 국무장관은 23일 박정희 대통령이 발표한 외교정책 특별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한국이 이 원칙에 따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한국에 대하여 『굳건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성명했다.

<소, 대한호혜조치면 미, 북한 승인 길 트여>
「로저즈」장관은 이 성명에서 『박 대통령의 건설적인 「이니셔티브」는 2년전에 시작한 남북대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항구적 평화를 향한 단계적 전진에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관리들은 「로저즈」장관의 성명으로 한국으로부터의 궁극적인 미군철수와 북한 당국에 대한 미국승인문제가 대두 될 수 있는 길은 틔게 되었으나 이 두 가지 조치의 가능성은 소련·중공 및 기타 공산권 국가들이 한국정부를 호의적으로 승인하는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있다.
이곳의 한 북한전문가도 6·23선언을 열렬히 환영하고 오는 가을 「유엔」총회 개막을 앞두고 시기에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다만 그와 같은 조치가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0)가입이전에 취해졌더라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거라고 논평했다.
한편 미국의 주요 전국 지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성명을 일제히 3단 내지 4단으로 크게 보도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한국이 「유엔」가입을 추구할 것이며 북한도 「유엔」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특별성명은 시사하고있다』고 말하고 『한국의 이 같은 정책기화는 「유엔」 및 기타지역에서의 불가피한 사태발전에 따른 것』이라고 논평했다.
【동경=박동순특파원】「오오히라」(대평) 일본 외상은 박정희 대통령의 평화통일외교 특별선언이 발표된지 1시간만인 23일 상오11시 내외특별기자회견을 자청, 『한국정부수뇌의 용기있는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이번 선언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한반도정책의 기조를 당장 바꿀 생각이 없으며 금후의 남북대화 추세를 신중히 주시하면서 대처해 가겠다』고 말했다. 「오오히라」외상은 또 기자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금후의 「유엔」에서의 한국문제는 최종적으로는 「유엔」에서 결정될 것이나 일본정부로서는 이를 충분히 검토하고 또한 관계국과 협의, 올 가을 「유엔」총회에 대처하는 방침을 마련해 가겠다.
②북한과는 수교정상화 이전에라도 수출입은행자금을 「케이스·바이·케이스」로 공여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
③문화·경제·학술 분야 등을 제외한 북한과의 정치적 인사교류에 대한 결단을 내리는데 까지는 안가고 있다.
【런던=박동희특파원】「유엔」외교정책에 관한 박정희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이곳 관변측과 외교 「업저버」들은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있다.
영국 외무성은 23일 공식성명을 통해 박대통령의 이번 외교포석은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이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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