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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달러 기부 자선사업가, 아파트서 투신자살 왜?

미주중앙

입력

헤지펀드를 만들어 한때 8억달러가 넘는 재산을 모은 뒤 자선사업가로 변신해 '월가의 전설'로 불렸던 로버트 윌슨(87.사진)이 자신이 살던 뉴욕의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26일 Fox뉴스에 따르면 윌슨은 지난 23일 오전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인 산레모 아파트 16층 자택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윌슨이 종잣돈으로 1억달러를 기부해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환경보호단체 중 하나로 성장한 '환경방어기금(EDF)'의 프레드 크럽 대표는 "윌슨은 몇달전 뇌졸중을 겪었고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급히 남은 재산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서에서 남은 재산도 모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유산은 약 800만달러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윌슨은 처음에 1만5000달러로 윌슨 어소시에이츠라는 헤지 펀드를 차렸다. 놀라운 투자 적정율로 펀드를 키워 지난 2000년 그의 자산 가치는 무려 8억 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다. 하지만 10여년 전 월가에서 은퇴해 자신이 번 돈을 여러단체에 기부하며 자선사업가로 변신했고 그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는 '월가의 전설'로 존경을 받았다.

그는 '환경방어기금'에 1억달러를 기부해 다른 사람들의 기부동참을 이끌어냈고 야생동물보존협회 가톨릭 뉴욕대교구 세계기념물재단 자연보호협회 등 많은 단체에 자신의 거의 전재산을 기부했다.

윌슨은 35년을 함께 산 전부인과 이혼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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