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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사할린교포 송환용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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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특파원】소련적십자사는 지난 5월초 소련을 방문한 일본 적십자사대표에게 『일본측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사할린」에 있는 한국인을 귀환시키는데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통고했음이 밝혀졌다.
15일 확인된 바에 의하면 「트로얀스키」소련적십자사총재는 「아즈마」 일본적십자사총재와 함께 소련을 방문했던 「기우찌」 일적 외사부장에게 『일본정부가 「사할린」체류 한국인의 자유의사를 존중, 일본이주희망자에게 이주를 허가하거나 귀국희망자에 대한 일본경유 귀국을 허용한다면 이들을 출국시키는데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기우찌」외사부장은 3명의 「사할린」체류 한국인이 「모스크바」주재 일본대사관을 거쳐 일본외무성에 보내온 진정서한을 소련적십자사에 확인한 결과 이러한 회답을 받은 것이다.
신천성(「코르사코프」거주), 최경택(〃), 김종두(「유즈노-사할린스크」거주)씨로 밝혀진 「사할린」체류 한국인 3명은 이 진정서한에서 『소련적십자사에 본인들 및 그 가족23명의 귀국을 진정한 결과 일본정부가 받아들여만 준다면 귀국토록 주선하겠다고 회답해 왔으니 선처해달라』고 호소했으며 일본 적십자사 측은 이 사실을 소련 측에 문의, 사실임을 확인한 것이다.
지금까지 소련 측은 일본여성과 결혼한 한국인에 한해 일본인귀국조치의 일환으로 출국을 허가 해왔는데 「기우찌」외사부장은 「트로이얀스키」총재에게 이들 3명만이 아닌 「사할린」체류 한국인중 귀국희망자 전체를 대상으로 문의, 이러한 회답을 받았다.
한편 일본외무성 북동아 과의 「사할린」문제담당관인 「에또」 사무관도 『일 측과 소련적십자사간의 접촉내용을 통고 받았다』고 밝히고 사견이라는 전제 밑에 『아직 소련정부의 공식태도를 확인한 것은 아니며 따라서 앞으로 외교「채늘」을 통해 소련정부의 태도를 타진할 필요가 있으나 소련 적십자사의 성격으로 미루어 총재의 발언은 주목할만한 극히 반가운 소식이며 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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