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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네, 골프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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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근 필드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골프 업계에서는 ‘골프는 나이 든 사람이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을 깨고,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IT 강국이자 골프 강국인 한국에서도 친환경 전동카트를 개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필드에서의 서핑’이라는 신개념을 앞세운 골프보드(사진)는 캐디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해 관심을 모은다.

 4개의 바퀴가 달린 전동 골프보드는 스케이트보드처럼 생겼다. 길이 38㎝로 최대 113㎏까지 실을 수 있고 한 번 충전하면 36홀을 돈다. 최대 시속은 20㎞로 일반 전동카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플레이 중간중간 보드를 타는 기분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활약했던 프로골퍼 크리스 반 데르 발데(49·네덜란드)는 “다소 정적인 골프를 하면서도 지루할 틈이 없다”며 골프보드의 상용화를 반겼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데일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브랜드명이자 제작 업체인 ㈜골프보드는 지난 8월 시제품을 선보였고, 투자금을 모았다. 한 달 만인 9월에 10만 달러(약 1억600만원)가 모이면서 생산라인이 구축됐다. 골프보드의 공동 창업자 폴 호지(미국)는 “이 제품은 골퍼들이 더 편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골프를 즐기게 할 것이다. 페어웨이에서 서핑을 한다는 매력이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뿐만 아니라 골프인구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보드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온다. 첫째는 핸들이 있는 보드로 골프백을 앞에 싣고 운행할 수 있다. 골프백을 메고 달릴 수 있는 클래식 캐리형도 있다. 셋째 유형은 좀 더 작고 가벼워 블루투스로 앵글 조정이 자유로운 프리 라이드형이다. 폭 9㎝의 부드러운 타이어를 사용해 잔디 손상도 최소화했다.

 벌써 2000대가 선주문으로 들어왔고 다음 달부터 본격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15~40세 젊은 층을 겨냥해 가격은 3500달러(약 370만원)로 일반 골프카트(400만원 이상)보다 저렴하다. 한국산 배터리 셀을 사용해 더욱 친근하다. 가격이 부담되면 임대도 가능하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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