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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사이 3명칼맞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주민들 불안…어두워지면 겁나
서울 성북구 정능1동6, 7, 10번지 동아주택단지 골목길에서 지난달 26일∼6월6일사이에 3명의 처녀가 밤길에 잇달아 괴한의 칼침을 맞아 얼굴 등에 증상을 입었다.
3명의 처녀들은 모두 밤늦게 귀가하다가 집앞 어두운 골목길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한에게 예리한 칼로 허벅지 등 전신을 난자 당했다.
경찰은 불안에 못이긴 주민들의 신고로 수사에 나서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 3사건의 범인이 정신착란증이나 성도착증의 동일범인것으로 보고 흐리호리한 체격에 장발을 한 23세가량의 청년을 수배했다.
지난달 31일밤 11시20분쯤「빌리·그레이엄」전도대회에 참석했다 귀가하던 최송자양 (28·서울 성북구 정능1동10) 이집에서 70m쯤 떨어진 이강준씨 (41) 집앞90도로 꺾어지는 골목길에 이르렀을 때 맞은편 담쪽에서 20대 청년이 불쑥 뛰어나왔다.
범인은 최양옆을 지나가다가 껴안을 듯이 달려들면서 최양의 왼쪽뺨 (길이10cm)을 날카로운 칼로 그었다.
최양이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주저앉자 범인은 오른쪽 손에 쥔 칼로 최양의 왼쪽팔 (15cm)·왼쪽 등 (15cm)·왼쪽 허벅다리 (17cm)등 닥치는대로 긋고 맞은펀 어두컴컴한 골목길로 달아났다.
최양은 비명소리에 뛰어나온 주민 김의배씨 (28)에게 업혀 이웃 한미병윈 (원장 박용래·74)에 옮겨져 모두 1백50바늘을 꿰매는 수슬을 받았다.
최양이 피습 당한지 15분쯤 지난 31일 밤11시35분쯤 맞은펀 골목 1백50m쯤 떨어진 김모씨(37)집 앞에서 귀가하던 배영숙양(26·정능1동6·모 중학교사) 도 갑자기 골목길 어둠속에서 나타난 범인에게 왼쪽이마에서 귀밑까지 15cm나 칼침을 맞았다.
범인은 배양과 마주치자 왼속어깨로 배양을 툭치면서 칼읕 휘둘렀다는 것.
또 지난달 26일밤 11시30분쯤에도 최양이 피습당했던 맞은편 골목길에서 이영순양(26· 정능1동7) 이 골목길에서 갑자기 뛰어나온 범인에게 왼쪽뺨음을 길이3cm, 깊이 1cm 쯤 찔렸다.
범인은 이양이『사람살리라』고 고함치자 칼질을 멈추고 도망갔다는 것.
또 지난 6일밤 11시20분쯤 송모씨(39·여·정능1동6) 는 집앞골목에서 20대 청년이 달려드는것을『도둑이야』 소리치자 달아난일도 있다는 것.
피해자들에 의하면 범인은 22∼23세쯤된 검은 옷을입은 장발청년으로 1백63cm쯤의 키에 호리흐리한 몸매였고 한마디의 말도없이 맞은편에서 올때는 고개를 앞으로 반쯤 숙이고 있었다는 것.
여자들이 피습당한 정능1동6, 7, 10번지 동아주택단지 일대의 골목은 너비 1∼1.5m의「지그재그」로된 좁은길.
가로등이 20∼30m에 하나씩 있으나 워낙 길이좁고 꼬불꼬불해 발밑을 밝히기도 힘들고 행인도 뜸하다.
주민 길호록씨(58·정능1동9) 는사건이 잇단뒤 『요즘 해만 떨어지면 불안해 자녀들을 밖에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당국은 속히 범인을 잡아 주민들이 안심할수 있게 해주기를 바랐다.
한편 한미병원 김형주 욋과과장은『상처로 보아 법인은 예리한 면도날을 사용했으며 정신분열증 환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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