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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낀 일인간첩단 셋 검거|중앙정보부 일거점 동독·중공·등과 연결…오늘첫공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남간첩사상 최고액인 억대 공작금을 반입, 군납식품 합작회사를 만들어놓고 군부침투를 기도하던 일본거점 간첩망 5명중 주범 택본삼차(63·귀학 일인·한국명 한삼차) 서부능차(43)부부와 교포 김선길(39) 등 3명에 대한 간첩사건 첫공판이 30일 하오 서울형사지법에서 김형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들은 지난 3월23일 중앙정보부에 검거되어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일본에서 활약중인 일당 중촌정웅(50·일본인) 진정길(36·교포) 등 2명과 함께 64년7월 일본에 밀파된 북한노동당 공작원 이강리에 포섭되어 일본을 거점으로, 동독·중공·「이집트」·「홍콩」·「싱가포르」·「마카오」등을 연락처로 삼아 한국을 내왕하며 10년간 간첩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일본속경도중야구중앙4의l31에 「드림카트」주식회사를 만들어 검거된 택본은 대표 취체역, 김선길은 취체역 상무, 미체포 중촌은 취체역 상무, 진정길은 무역과장으로 각각 신분을 위장, 64년 9월부터 매년 4, 5차 입국, 동조자를 포섭하고 공작토대를 구축해왔다.
특히 이들은 7·4공동성명 이후인 작년12월과 올1월에 「마카오」와 「싱가포르」등지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 미화 40만「달러」를 받은 뒤 이를 미국경유 송금형식으로 국내에 반입, 군납식품회사에 합작투자, 군부침투 및 각계요인과의 접촉을 획책해왔다.
이들은 작년 8월 일본 자민당내 유력 중의원을 포섭, 그 배경으로 국내 정계요인들과 접촉하면서 이 군납식품회사에 합작했다는 것. 이들은 또한 그동안 간첩활동을 하면서 각자 2회씩 동「베를린」을 거쳐 평양으로가 적화혁명 간첩교육과 공작금·암호문건등을 받아오기도 했다.
이들은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혁명세력 자금지원을 위한 경제토대구축 ▲경·경·군고위층 접촉을 통한 정보망 부식 및 기밀정보수집 ▲군부대 배치·병력·장비·「미사일」 기지등 군사기밀탐지 ▲주요공장건설상황· 운영실태수집 등에 관해 1백68통의 전문지령을 받고 ▲군병력·배치 ▲비상사태 이후의 정세변동에 따른 민심의 동향과 일본정부의 반향 ▲포섭대상군 간부의 동태 ▲공작토대구축·자본조달방책 등 30여통의 기밀자료를 암서로 북에 보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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