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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화단손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5월, 6월의 화에는 이미 꽃이 피어오르고 녹음도 풍성해지고 씨뿌린 꽃모종들도 꽤 자라나있게 된다. 꽂과 나무들은 1년내내 보살펴야 하지만 특히 요즘에는 1년초 모종 옮겨심기를 끝냄으로써 여름·가을까지의 화단모습에 윤곽을 잡아야한다.

<꽃모종 옮겨심기>
씨뿌린 곳에서 돋아난 꽂모종을 옮겨심는 것은 화단설계를 위해서뿐 아니라 꽃모종을 좀더 잘자라게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꽃나무는 아무래도 옮겨심을때에 뿌리의 일부분이 끊어지게 되는데 이 끊어진 부분에서 잔뿌리들이 돋아나와 성장을 촉진하게 된다.
그러나 뿌리가 너무 많이 잘라지면 살기 힘드므로 꽃모종을 옮길때는 미리 두시간 전쯤 물을 흠뻑 주었다가 파낸다. 이렇게하면 땅이 부드러워져 뿌러도 많이 상하지 않고 또 뿌리주변에 흙이 묻은채 뽑혀서 옮겨심은후의 착근에 도움이 된다.
옮겨심기는 흐리고 바람없는 날이 좋으며 요즘에는 저녁무렵에 심도록한다. 심은 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는데 이미 꽃이핀 모종에는 꽃에 물이 튀지않도록 줄기밑으로 조심해서 준다. 뿌리는 빠르면 3∼4일, 늦어도 2주일이면 새땅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까지는 잘 관찰하면서 하루에 한번씩 물을 준다. 식물은 보통 밤과 새벽사이에 많이 자라므로 물은 저녁에 주는것이 효과적이다.
화단설계는 꽃이 다 자란후의 크기·꽃피는시기·빛깔 등을 염두에 두고한다. 너무 섞어 심지말고 종류별로 여기저기 모아서 심되 일찍 꽃피는 것, 늦게 피는것을 적당히 안배한다.

<가지쳐주기>
3, 4윌에 철저하게 가지를 정리한 나무라도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면 다시 손질을 해야한다.
모란은 지금 한창 핀 것, 봉오리를 맺기 시작한 것 등이 있는데 이미 핀것은 할수없지만 봉오리는 솎아준다. 한가지에서 한송이만 피워야 탐스런 꽃을 볼수 있으므로 아깝더라도 곁줄기에 맺힌 봉오리는 잘라낸다. 한가지에 두송이 이상은 남기지 않는게 좋다. 그대로 다 피우면 꽃도 잘고 또 나무자체의 성장에 부담이 간다.
장미도 아직 어린나무에 맺은 꽃봉오리는 따내고 좀더 충실히 키운후 꽃을 보도록 한다. 특히 새싹에 생기는 봉오리는 커지기 전에 모두 따낸다.
장미 줄기를 자세히 보면 아래에는 잎사귀 5장이 모인 잎이 붙어있고 그위로는 3장이 모인 잎, 다시 1장으로 된 잎이 붙어있고 그위에 꽃봉오리가 있다. 보통 3장이 모인 잎에서부터 봉오리가 형성되며 이 위의 곁눈은 모두 자라 봉오리가 된다.
그러므로 첫번째 봉오리가 맺혔을때 봉오리만 따지말고 봉오리에서 3∼5번째 곁눈달린 부분까지 내려와 아주 끝가지를 잘라내면 자꾸만 봉오리가 맺히지 않는다. 이렇게되면 남은 가지가 튼튼하게 자라 가을철에 좋은 꽃을 보게된다.

<병충해막기>
꽃집에서「다이아지논」「마라치온」등을 사다놓고 진딧물·벌레 등이 생기지 않도록 뿌려준다. 약은 사용법을 읽고 정확히 양을 맞추어 써야하며 꽃봉오리에 묻지않게 조심해서 분무기로 뿌린다. <윤징오(원예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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