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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띠는 단자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단자시장이 금년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영업중인 한국투자금융(사장 최명진) 서울투자금융(문상철)외에 부산투자금융·한양투자금융·제일투자금융 등 3개 사가 정부의 내인가를 받아 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제까지 단자회사는 주로 정부의 종용에 의해 은행에서 설립했으나 올해부턴 재벌계에서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한국개발금융이 IFC(국제금융공사)와의 합작으로 설립한 것이고 서울투자금융은 신탁은행, 부산투자금융은 부산은행의 계열. 태동중인 제일투자금융은 당초 미원「그룹」에서 시작했다가 최근 대우실업에서 인수,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투자금융은 동양맥주·범한전용선 등이 합작한 것.
미국계은행인 FNCB에서도 단자회사 설립을 기도했으나 단자회사에 외자를 더 진출시킬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몇몇 재벌「그룹」에서 단자회사 설립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다. 단자회사는 한마디로 돈 장사. 한국과 같이 자금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는 여건에서는 장사가 안될 수 없다.
작년 5월 최초로 문을 연 한국투자금융과 금년 2월에 영업을 시작한 서울투자금융은 이제 궤도에 올라섰는데 최근 들어 어음매매가 부쩍 늘고 있다. 단시일동안 투자가 있거나 돈이 필요한 경우 단자회사를 찾는 경향이 많아진 것이다.
단자회사의 어음할인율은 현재 월1.410%(연16.92%)로서 은행이자보다는 다소 비싸나 쓰고 갚기가 간편하고 융자비용이 안든다는 이점이 있다. 은행이 지보한 어음은 보통보다 다소 싼 월1·401%로 할인한다. 단자회사는 거래만 터놓으면 언제든지 어음을 할인해 주는데 현재 어음거래 적격업체는 한국투자금융이 84개사, 서울투자금융이 83개 사이다.
단자회사는 어음을 할인할 뿐 아니라 어음을 팔기도 하는데 최근 들어 단기저축 수단으로서 어음을 사러오는 사람이 많다 한다.
매출어음은 거래회사의 어음을 단자회사에서 보증한 것과 안한 것, 또 단자회사의 자체어음 3가지가 있는데 매출이자율은 보증부가 일 1.002%, 무보증이 1.17%, 자체어음이 1.002%이다.
최근 들어 한국투자금융은 거래적격업체에서 발행한 어음이면 누가 가져와도 월1.45%로 할인을 해주고 있는데(제3자 금융이라 부른다) 이는 중소기업 등에서 대기업에 물품을 납품하고 받은 연수표 등을 미리 현금화하는데 쓰인다.
제3자 금융은 사채시장의 대행역할을 하는 셈이며 최근 현재 실적은 1백12건에 10억1천 만원.
어음 할인율을 자금수급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되나 대체로 은행금리와 비슷하게 접근된다.
한국투자금융이 문을 처음 열었던 작년 5월에 월2.30%였던 어음할인율이 6월 2.10%, 7월 2.00%, 8월 1.70%, l2월 1.60%, 73년 1월 1.50%, 2월 1.458%, 5월 1.410%로 떨어지는 추세. <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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