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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의 나라 「산마리노」|1천년 독립의 비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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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장 오래된 나라로 꼽히는「산마리노」공화국은 여러가지 점에서 이채로운 나라다.
면적 60평방km에 인구1만7천명에 불과한 이 최약소국이 1천년간이나 독립을 유지해 왔고 1463년이래 5백여년동안 「전쟁을 모르고 지내왔다는 것이 이른바 세계의 강대국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됨직하다. 「이탈리아」중부「티타노」라 불리는 3개의 바위산 (해발 8백m) 꼭대기에 자리잡은 이나라는 4면이 「이탈리아」에 둘러 싸여있다. 군대가 없으며 양차세계대전중엔 「스위스」와 같이 중립을지켰다.
이나라가 그렇개 오랫동안 외세의 침공에 초연, 평화를 지킬수 었었던 것은 고지 산악국이란 지리적 장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약소국으로서 자족하려는 안분의 태도때문이다.
「나폴레옹」이「이탈리아」를 정벌했을때 그는 「이탈리아」의 영토를 떼어서 「산마리노」공화국에 붙여 주겠다고 제의 했었다. 그러나 당시「산마리노」의 외무장관이었던 「안토니오·오노프리」(오늘날도 태국의 영웅으로 불려진다)는 이 유혹적인 제의를 거부했다. 약소국은 약소국으로 좋은것이라고 판단, 과욕을 내지 않은것이다.
「산마리노」인들은 이때의 금욕이 오늘의 빛나는 독립을 가져왔다고 믿고 있다. 만일 그때 이 제의를 수락했던들 「나폴폴레옹」의 패망후 이웃 「이탈리아」에 흡수되고 말았을것이 틀림없다고 본다. 이것은 오늘날 각국 지도자들에게 귀감이 될것이란 이들의 애기다.
현재 「산마리노」공화국은 소련·중공을 포함한 35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중공과의 외교관계를 아주 대견하게 생각한다.
지구상의 최대국이 최소국인 자기들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서기 4세기에 건국된것으로 전해지는 이 나라는 13세기에 옛「로마」식 통치체제를 채택해서 오늘까지 유지돼온다. 매년 10월1일과 4월1일 2명의 집정관을 정원 90명의 의회에서 선출한다. 그밑에 10명의 국가평의회가 있으나 실권은 외무·내무 및 재무장관의 3명이 수행한다.
의회는 5년마다 선거하며 1958년부터 여성에도 참정권이 부여되어있다. 1945년부터 1957년까지는 공산당과 사회당의 연립이 의회의 다수파였으나 1957년 기독교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서 사회당과 연합, 『중도좌파』노선을 취하고있다.
이나라의 주산업은 농업과 관광이다. 흑백의 양질 포도주 생산이 유명하며 여름철엔 하루 평균 3∼4만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그러나 폐쇄적인 면이 강해 외국인은 결혼에 의하지 않고는 시민권을 얻을 수 없고, 외국인의 재산 소유, 투자도 금지되어 있다.
아뭏든 1861년 「에이브러햄·링컨」미 대통령이 『명예시민』의 제의를 받고 지적했듯이 「산마리노」공학국은 『영토는 작으나 역사상 가장 영예로운 나라의 하나』임에 틀림없고, 그 외교적 역할과 더불어 강대국에 많은 교훈을 줄 수 있는 나라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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