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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 떠나겠다는 정일형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당 같지 않은 당으로 어떻게 국민 앞에 얼굴을 들고 민주주의를 운위할 수 있겠는가』-.
국제의회연맹(IPU)이사회에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착석했다가 지난 12일 귀국한 신민당의 정일형 의원이 낸 성명의 한 귀 절.
그는『지난7일의 전당대회에서 부총재를 비롯해 모든 당직을 임명하는 등 총재에게 준 지나친 절대권 문제인데 그런 총재를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닌 방법으로 선거한 것은 야당 스스로의 자기 행정 행위로 야 당사의 오점』이라고 했다.
2·27선거 기간 동안 당 수권 안 대행을 맡았던 정 의원은『귀로 동경에 도착하니까, 내가 신민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더라』면서『이건 나더러 신민당을 떠나 달라는 얘기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정씨는『지금은 사칙 생의 결단과 용기를 보여야 할 때인데 도리어 자기 모순에 빠져 들어가는 신민당에 몸담고 있는 것부터 부끄럽지만 그래도 신민당이 건전 야당으로 모습을 되찾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힘쓰기 위해 결코 당을 떠나지는 않을 결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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