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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담배 NSM이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런던=박중희 특파원】암에 걸리기 쉽다는 통에 무턱대고 담배를 피우기도 어렵게 됐다. 그렇다고 담배를 아예 끊어 버리기란 더욱 어렵다.
이런 고민을 해 온 애연가들에게 귀가 솔깃할 만한 얘기가 지금 한창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아무리 피워도 암 걱정 안 해도 되는 새로운 인조 담배가 나온다는 것이다.
「새로운 끽연 물」이라는 단어를 약해 이름은 NSM.
보통 연초 제조에 쓰는 잎담배 대신 섬유소를 썰어 말아 놓은 담배다. 모양도 그렇고 냄새나 맛도 보통 권 연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담배 아닌 담배는 타도 시커먼「니코틴」이 나질 않는다.
이 NSM담배는 지난 6년 동안 3백만「파운드」(약 30억원)를 들여 비「니코틴」성 인조 담배 개발에 힘써 온 영국의 ICI(제국 화학 산업)과 ITC(제국 연초 회사)의 두 거대 회사 연구진에 의해 그 실험 과정이 끝나 상업적인 양산의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이곳「매스컴」이 전하는 최신 보도다.
이들 회사가 이와 같은 인조 담배 개발에 발벗고 나서게 된 동기는 보통 시판 담배에 포함된「니코틴」「타르」가 발암의 요인을 이룬다는 거의 확실한 사실이 일반화 된 화원 통념에 비롯했다는 것은 물론이다.
이곳 의학 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흡연에 기인하는 것으로 간주된 각종의 암·기관지병· 심장병 등은「월남 전쟁이 어린애 장난처럼 보이게 할 정도」의 무서운 살인자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정말 소년 담배 꾼 수도 대단하다)가 빨아 대는 담배 종은 적어도 아직 까진 하나도 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명주실 같은 화학 섬유질로「필터」를 만들어 끼워「타르」성분이 제일 적다는「실크·커트」라는 상표의 담배도 전문가의 눈으로 봐선 위험하긴 가장 독한 무「필터」「플레이어즈」와 그리 큰 차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생긴 게 NSM. 머지 않아 시장에 선을 보이게 될 것 같다. 그러나 다름 아닌「니코틴」맛에 연기를 마셔 오던 애연가들이 안전하다 해서 화학섬유를 썰어 말아 논 권 연을 피워 물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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