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운영 란…『파스퇴르』연구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파리=주섭일 특파원】인류를「페스트」와 광견병의 공모에서 해방시키고 새로운 미생물학 시대의 막을 열었던「루이·파스퇴르」탄생 1백50주년을 계기로「파스퇴르」연구소는 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대대적인 모금 운동을 펴기로 결정, 개인 재단의 한계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2일부터 13일까지 추모 행사에 참가하는 동서 학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파스퇴르」의 유업을 계승한「노벨」상 수상자「모노」교수가 밝힌 대로「파스퇴르」연구소는 1888년 11월14일 창설된 이래 전염병 예방 분야에서 불멸의 공적을 남겼으나『세계의 유일한 도서관은 현재 붕괴 중에 있으며 4백여명의 학자들과 2천 여명의 연구원들은 비위생적인 연구실과 낡아빠진 기기로는 이제 이 이상 더 작업을 계속할 수 없는』폐문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연구소는 시설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소요액 2천만「프랑」 (한화 19억원)을 국제 여론에 호소, 공개 모금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원래 이 연구소는「파스퇴르」의 유산과 국제 모금으로 창설되었다.
당시의 모금으로는 기적에 가까운 2백58만「프랑」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몰렸다. 8년 후 당시 세계에 널리 유행했던 악성 소아마비에 대한 기적적인 혈청을 모든 어린이에게 공급하기 위해「피카로」신문사가 벌인 모금 운동에서는 58만9천「프랑」이 걷혔었다.
1900년에는 어느 익명의 독지가가 제공한 기부금으로 전염병 치료를 위한「파스퇴르」병원과 생화학 연구소가 설립되었다.
이처럼 세계가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 연구소는 기대에 부용, 광견병· 「콜레라」·파상풍·「디프테리아」·숙대 성「페스트」·소아마비·결핵 그리고 최근의 유행성 독감을 예방하는「백신」을 발명, 공급하는 인류 불멸의 업적을 쌓아 올렸었다.
이 연구소에서「노벨」상 수상자가 8명이나 배출 된 것도 유명하다. 국가의 지원 없이 운영되어 온 이 연구소는 정부의 통제를 전혀 받지 않고 악성병과 대결하는데 정열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면 국적이나 지위를 불문하고 받아들여 우수한 인재를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가의 보조나 지원 없이 더 유지할 수 없는 한계점에 와 이번「파스퇴르」1백50주년을 맞아 다시 모금 운동을 전개하게 된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