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귤청’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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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을 오랫동안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설탕과 올리고당을 넣어 귤청을 담그면 좋다.

 겨울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바로 귤이다. 하지만 금방 무르고 상하는 특성 때문에 미처 먹지 못하고 버리기 십상이다. 귤은 박스째로 거실이나 주방에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귤은 빨리 상하게 된다. 귤을 맛있게 오래 먹고 싶다면 보관부터 신경 써야 한다. 박스그대로 보관하지 말고 상한 귤을 골라 낸 뒤 소금물에 씻어서 닦은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보은 요리연구가는 “귤청이나 귤잼을 만들면 오랫동안 귤의 맛과 영양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요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귤이 금방 물러질까 걱정된다면 설탕과 올리고당을 이용해 귤청을 담가보자. 귤을 마지막 한 알까지 알뜰하게 먹을 수 있다. 귤청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껍질 벗긴 귤을 가로로 썰어서 설탕을 앞뒤로 입힌 뒤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는다. 이 때 입자가 고운 설탕을 넣어야 일반 설탕보다 잘 녹아 귤청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유리병에 귤을 다 넣었으면 올리고당을 붓고 밀봉해 보관하면 된다. 올리고당은 설탕을 빨리 녹게 해 청이 잘 우러나게 해준다. 이렇게 만든 귤청은 보통 5일 이후부터 먹을 수 있다. 가장 진하게 우러나는 때는 10일차. 이 때 차를 만들면 가장 향긋하고 상큼한 귤청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귤청은 한 번 담가 놓으면 겨울 내내 다양한 비타민 식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은 팬케이크에 귤청을 올려 먹어도 좋다. 팬케이크 믹스에 귤청을 함께 섞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진한 귤향이 느껴지는 팬케이크가 완성된다. 귤청을 더한 맛있고 건강한 조림반찬을 만들 수 있다. 한 입크기로 손질한 무와 연근 등 조림용 채소에 귤청을 넣어 약한 불에 바짝 졸여주기만 하면 된다. 달달한 반찬으로도 좋지만 목이 아프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먹기에 좋다. 신선한 야채가 있다면 먹기 좋게 다듬어 귤청을 곁들여 상큼한 샐러드를 만들어 보자.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등에 리코타 치즈를 올리고 귤청을 뿌리면 된다.

● 쉽게 따라 하는 ‘귤청’ 만들기
- 재료 귤 20개(2㎏), 설탕 2.5㎏, 올리고당 200g
- 만드는 법
① 귤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다
② 귤을 가로로 놓고 가지런하게 슬라이스한다
③ 설탕을 앞뒤로 입혀 유리병에 담고 중간 중간 설탕을 뿌린다
④ 올리고당을 붓고 밀봉해서 냉장 보관한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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