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만난 동생의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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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0년전 헤어졌던 형제가족이 25일하오 이북 5도청의 주선으로 극적인 상봉을 했다.
서울 성북구 수유동 156의3 임길수씨(74·가수임선경양의 아버지)는 이날 40년전인 1932년 봄 함북 나진항에서 동생 창말씨와 헤어졌다.
충남 강경이 고향인 이들 형제는 당시 신흥함도인 나진에서 일확천금을 노려 그 곳에 이주, 형 길수씨는 백화점을 경영하고 동생 창말씨는 다시 상해로 건너가 백화점을 경영했다.
해방 후 길말씨는 월남했으나 동생 창수씨는 45년 상해에서 한국 여자인 김정숙씨(47)를만나 결혼했다.
65년 창말씨가 암으로 상해에서 병사하자 68년 김씨는 장녀 애리양(23)와 2녀 미리양 (20·이대독문과2년)을 데리고「홍콩」을 거쳐 귀국하게되었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시숙과 계수와의 상봉은 지난 2월5일 김정숙씨가 이북5도청에 호적을 올리러 왔다가『호주 임길수씨가 함북나진에서 월남했다』는 말을 들은 함북도청이 연고자 조사에 나서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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