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재, 패럴림픽의 희망이 된 스마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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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전민재(사진)는 한국 장애인육상의 보물이 됐다. 지난 7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육상선수권대회 T36(뇌성마비) 여자 200m 결승에서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패럴림픽 첫 금메달이다. 10월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육상 여자 T36(뇌성마비) 100m, 200m, 400m(시범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회 사상 첫 2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전민재는 다섯 살 때 뇌염에 걸려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후 팔을 쓸 수 없고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암울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2003년 전주 동암재활학교 중학 과정 2학년 때 김행수 체육교사를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뒤늦게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그해 장애인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항상 밝게 웃어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은 전민재는 어렵게 손가락으로 ‘40’이라는 숫자를 적어 40세까지 뛰는 게 꿈이라고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은퇴하겠다는 것이다.

박소영 기자

◆새뚝이=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새 장을 연 사람을 말한다. 독창적인 활동이나 생각으로 사회를 밝히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 또는 단체다. 중앙일보는 1998년부터 매년 연말 스포츠·문화·사회·경제·과학 분야에서 참신하고 뛰어난 성과를 낸 이들을 새뚝이로 선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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