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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 어려운 초고도근시, 눈 속에 렌즈 넣으면 고민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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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이 초고도근시 환자에게 안내렌즈삽입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아이리움안과]

초고도근시인 대학생 한지수(가명·27·서울 서초구)씨. 얼마전 반대쪽에서 걸어오는 친구를 알아보지 못해 ‘무시한다’는 오해를 샀다. 책을 눈 가까이 바짝 붙여 읽는 습관 때문에 학업 성적도 오르지 않는다. 근시수술을 하려고 안과병원을 찾았지만 라식·라섹수술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초고도근시 환자는 특수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받아야 한다. 강남 아이리움 안과 강성용 원장의 도움말로 초고도근시 시력교정술에 대해 알아봤다.

근시는 소아·청소년기부터 시작한다. 성장기 키가 자라듯 안구 크기도 커진다. 이때 안구는 럭비공처럼 앞뒤로 길어진다.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은 “빛이 망막에 정확하게 닿지 않고, 그 앞에 맺히면서 근시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IT기기의 발달도 근시에 악영향을 미친다. 빛은 각막→수정체→홍채를 거쳐 망막에 닿는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볼록렌즈처럼 두꺼워진다. 반대로 먼 곳을 보면 얇아지면서 망막에 모이는 빛의 초점을 조절한다. 강 원장은 “가까운 곳만 계속 보면 안구 축이 길어지면서 근시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내 눈에 맞는 렌즈 고르는 것이 관건

초고도근시는 눈 안에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시력을 개선한다. ‘안내 렌즈삽입술’이다. 홍채 앞이나 뒤에 시력교정용 특수렌즈를 넣는다. 안경처럼 빛이 망막에 상이 맺도록 도와 시력을 교정한다.

각막을 깍지 않아 안전성이 높고 통증도 거의 없다. 시력교정 효과도 뛰어나다. 안경·콘택트렌즈를 착용했을 때 최대 교정시력까지 회복이 가능하다.

2009년 일본 키타자토대학 안과 카미야 교수팀은 안내렌즈 삽입술을 받은 환자 34명(56개 눈) 이후 시력교정 효과와 안전성을 4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의 93%는 목표 교정시력까지 안정적으로 시력을 교정했다. 근시는 물론 난시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강 원장은 “시력이 매우 나쁜 초고도근시 환자는 레이저로 안전 각막까지 깎아내야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며 “오히려 각막확장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안내 렌즈삽입술은 어떤 렌즈를 선택해 교정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렌즈를 찾는 것이다. 사람마다 현재 시력·각막 두께·동공 크기·렌즈를 삽입할 전방 깊이 등이 모두 다르다.

렌즈가 눈 보다 크거나 작으면 수정체를 자극해 백내장·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리움안과는 한국인 눈 크기에 맞춰 렌즈를 선택·삽입한다. 2011년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팀은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ASCRS)에서 한국인 렌즈 사이즈 계산법을 발표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전까지 서양인 눈 크기로 계산한 렌즈를 삽입해 부작용 위험이 높았다.

수술 전 안과 정밀검사 꼭 받아야

수술전 안과 정밀검사도 중요하다. 아이라움 안과는 수술 전 눈 초음파(UBM)·수정체 조절력·각막 지형도·녹내장 등 50여 종의 정밀검사로 눈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한다. 안압관리도 필요하다. 안압이 높으면 눈속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액체인 방수가 정상적으로 흘러나가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안압이 정상치를 넘어 망막시신경을 손상시켜 녹내장 위험이 커진다.

강 원장은 “다양한 검사로 자신에게 맞는 시력교정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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