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당삼채 삼각골호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8일 하오5시쯤 경주시 조양동 신라 33대 성덕왕릉 남쪽 3백m 야산기슭에서 희귀한 당삼채 삼각골호가 발견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8세기께 당삼채 도자기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주시 도지동 허남철(26) 박방룡(21)씨 오룡석군(15) 등 세 사람이 나무를 심고 오는 길에 이상한 돌이 있어 열어보니 석??이 나왔다. 방형의 화강석제 외합을 열어보니 높이 15.2cm, 구경 15cm, 동경 24..4cm, 삼각다리(사자다리형)의 골호가 나왔다.
이 골호의 뚜껑은 접시형이고 청동으로 돼있는데 골호는 청·광·녹 3색으로 무늬가 있는데 녹색은 비교적 흐리다. 청동제 뚜껑에는 명문이 새겨있으나 동녹이 심하여 아직 판독치 못하고있다.
외합은 높이 50cm, 한면길이 45cm이고 골호속엔 뼈와 재가 가득찼었다. 이들 출토품은 경주박물관에 보존중이다.
당삼채는 실용적인 것이 아니고 고분속에 부장하는 명기로서 제작된 도기이다.
그 표면에 화려한 채색을 입힘으로써 8세기 전후한 당대의 귀족취미를 대표하는 도예품이다.
그 작풍은 「이란」풍의 「이그조틱」한 분위기가 많이 가미돼 있어 당시 서역문화의 교류를 실증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낙양지방 고분에서 출토된 예가 많으며 일본에는 나량정창원 전세품이 주요 문화재로 지정돼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