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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역사 갖고 발전 일로 「뉴요크」의 야간 대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뉴요크」에는 또 하나의 「러시·아워」가 생겼다. 주말의 오후에 시민들이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그 시간에 또 다른 수천명의 시민이 「맨해턴」의 「그리니치·빌리지」에 있는 야간대학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사회연구를 위한 새 학교」라 부르는 이 야간대학은 54년의 역사를 갖고 학위를 줄 수 있는 대학이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직장을 가진 성인들로 학점을 따서 학위를 취득하기보다는 지적·직업적 시야를 넓히기 위해 강의를 받는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일에 묻혀 버리고 싶지 않아서 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강의를 선택한다. 이는 미래의 교육사조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런 학구에의 갈증을 대변이나 하듯 「뉴·스쿨」의 등록자수는 최근 10년 동안에 2배로 늘어났고 이번 학기에는 1만3천명이 8백75개「코스」중 l개 이상을 수강 신청했으며 그중 80%이상이 야간에 강의를 듣는다.
「뉴·스쿨」은 저명한 강사진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필립·할스만」이 사진학 강의를, 그리고 「베티·프리던」이 여성해방운동을 강의하고 있으며 전 상원의원 「유진·매카디」가 『미국 「리버럴리즘」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연속 강의를 하고있다.
또 이학교의 강단을 거쳐간 사람 중에는 「애런·코플랜드」 「T·S·엘리어트」 「필릭스·프랭크풀터」 「에리히·프롬」 「토마스·만」 「마거리트·미드」 「폴·틸리히」 「프랭크·로이드·라이트」등 명사급이 수두룩하다.
학위수여제도 등에서는 다른 대학과 별 차이가 없지만 「뉴·스쿨」의 핵심은 성인을 위한 「코스」의 광범한 확장이다. 수년동안 이 학교의 창작예술「코스」에서는 배우 「말론·브란도」, 「로드·스타이거」, 가수 「해리·벨라폰테」, 작가 「윌리엄·스타이런」, 「후마리오·푸로」등 「슈퍼스타」를 길러냈다.
최근 사학·정치학 등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자 사회학·심리학·영화·사진·공작 등의 새로운 「코스」가 부쩍 늘어났다. 「뉴·스쿨」은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현대적 시장 조사법을 원용하고 있다. 먼저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이 무엇인가를 발굴해 내고 다음에 그것을 강의할 적격자룰 찾아낸다고 「존·에버레트」총장은 말한다.
「에버레트」총장의 말처럼 일반 대학에서는 교수와의 계약 때문에 수강자가 있건, 없건 「코스」를 폐기하거나 늘릴 수 없다. 이런 여러 가지 이점을 갖고 계속 성장하는 「뉴·스쿨」은 「뉴요크」근교에 위성「캠퍼스」설립의 강력한 권고를 받고 있다. <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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