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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사이언스 장수를 위한 건강법 자연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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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식품에 대한 가공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식탁은 분명히 아름답게 모양을 갖추게 되었고 맛이 한층 좋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맛·빛깔·간편이 잘 조화된 식탁이 건강을 증진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차차 밝혀져 종래의 식생활에 대한 반성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자연식 운동」은 바로 이러한 반성의 구체적인 움직임이다.
음식물의 빛깔을 아름답고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첨가하는 색소가 뇌의 활동을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무서운 암까지도 유발한다는 사실은 세계도처의 연구실에서 밝혀진바 있다. 음식물의 맛을 내는 화학조미료가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모 식품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 첨가하는 방부제가 갖가지 질병을 야기한다는 실험보고도 여러차례 발표된 바 있다.
이른바 식품공해다.
「자연식 운동」은 이러한 식품공해를 추방하고 자연으로 되돌아가자는 세계적인 움직임이다. 기계로 가공하지 앉고 유해한 색소나 방부제 혹은 표백제 따위의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식품을 먹자는 것이 바로 자연식 운동의 「슬로건」이다.
자연식에 대한 정의는 『자연이 갖는 맛이나 빛깔 그대로를 살린 식사법이나 식품』이라고 내려진다. 그러므로 밭이나 들에서 거둔 식품에 가능한한 인정적인 조작을 피하고 날것 그대로 먹는 것이 자연식의 이상인 셈이다.
가공처리를 한 것보다 자연의 생명과 생기가 응집되어 있는 자연식품을 섭취하면 건강이 증진되리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일게다. 그런데 이러한 상식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몇 가지 연구보고가 있다.
1908년 7월에 일본의 「만조보사」에서 일본 전역에 걸쳐 장수자를 모집했는데 1백세 이상이 3백88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식생활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퍽 흥미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1백세 이상 장수자 가운데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은 기껏 2·5%인데 반해 순전히 식물식을 하는 사람은 26·5%이며 주로 식물식을 하되 5∼6일만에 생선을 먹는 사람은 33·5%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연식으로 장수를 누린 사람이 전체의 90%로 거의 대부분이었다는 얘기다.
쌀밥이나 육류를 편식하는 사람일수록 일찍 늙고 단명하며, 신선한 야채와 해조류를 상식하는 사람들이 오래도륵 천수를 누린다는 생각은 이제 보편화되었다.
자연식을 실천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나물이나 채소 따위를 먹고서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가 충분히 보충될까?』라는 생각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식품과 영양에 대한 극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철이 바뀔 때마다 그때그때 나오는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옛 사람들의 말이 결코 근거없는 것이 아니다. 예부터 권장되는 이른바 계절식이라는 것도 사실은 자연식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봄철에는 나물을 많이 먹고 가을에는 과일을 많이 먹도록 권장한 우리 선인들의 말은 되새겨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하겠다.
자연식의 방법은 후선주식의 개선을 전제로 한다. 정미소를 거친 흰 쌀이 건강에 도움이 못 된다는 사실은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보리를 적당히 섞거나 때때로 콩을 알맞게 섞어서 밥을 지어먹으면 좋다. 콩은 동물성단백질에 못지 않는 우수한 단백질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국으로는 미역·두부·야채류(때때로 소내장)를 이용한 된장국이 권장된다.
이때 방부제나 감미료를 넣지 않은 천연된장을 사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부식은 야채로 하되 가능한 한 제철에 난 것으로 한다. 물론 날것으로 먹으면 더욱 좋다. 이때도 「소스」·「마오네즈」·화학조미료는 피하고 천연양조의 간장이나 참기름을 이용해야한다.
육류는 주 2∼3회 정도로 제한한다. 「코피」나 「콜라」 같은 자극성 음료수보다는 녹차·보리차·생강차가 좋다. <김영치기자(회사)>@@김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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