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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생의 새「프로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교육위원회(ACE)는 지난가을 미국 전역에 걸쳐 5백56개 대학의 72년도 신입생 30만7천6백56명을 대상으로 현 미국 대학생들의 정치성향 및 희망직종 등을 분석, 최근 발표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교육에 관한 연구분석으로 간주되는 동 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 대학생들은 점차로 『정치적으로는 온건화, 학문적으로는 근실화』해가고 있음이 밝혀졌다.
72년도 미국 대학신입생 중 62%가 평균 B학점을 땄다. 이것은 68년도 신입생들 중 46%가 평균 B학점인데 비해 대학생들이 평균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음을 뜻한다. 정치적으로는 전체 신입생의 약65%가 스스로 온건(중도)파 혹은 보수파에 속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대학생들의 「데모」를 다루는 대학당국의 태도가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대답해 주목을 끌고있다 (대학생들의 정치성향 변화는 별표①참조).
동 위원회는 대학생들이 희망직종으로서 차차 과학·기술·교직분야에서 등을 돌리고 의학·보건·법률분야로 지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동 위원회는 대학생들의 이 같은 직업선호도의 변화가 최근 과학·교직분야에서 일고 있는 구직난에 기인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미국은 멀 지 않아 과학기술분야의 전반적인 저질하와 현 미국의 산업규모의 유지에 파격을 줄 심각한 인력 수급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교육위원회는 경고하고 있다 (희망 직업의 세부사항은 별표②참조).
72년도 전 미국대학의 신입생 등록숫자는 1백55만8천명으로서 71년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 그러나 71년도 여학생 비율이 45.6%였는데 비해 72년에는 46.1%로서 여대생수는 증가했다. 흑인 신입생 숫자도 전체의 8.7%로서 71년의 6.3%에 비해 증가했다.
또 교육위원회의 발표는 대학생들의 학비조달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동 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신입생 중 약 14%가 연 수입 6천「달러」이하의 가정 출신으로서 이들은 가정 외적인 학비조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들 중 3분의 1은 모자라는 학비를 주로 시간제「아르바이트」나 방학 중 취직으로 대고있다. 또 이들 중 22%는. 주요 학비 조달원을 장학제도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대학 신입생들의 일반 사회문제에 대한 안목은 어떨까? 약90%의 학생이 정부가 공해문제를 방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76%의 학생은 정부가 소비자보호를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또 약 절반의 학생들이 범법자들에게 지나친 권리가 주어지고 있다는데 대해 「상당히」 혹은「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대학생들의 일반적인「보수화 추세」와는 달리 47%의 학생이 「마리화나」등 환각제의 사용은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마라화나」사용의 합법화를 찬성한 학생이 71년도에는 39%, 68년도엔 19%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 대학생들은 어느 일면(특히 젊은이의 문제)에서는 상상 이상으로 진보화(혹은 퇴폐화)해 가고 있다.<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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