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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아산호…동양 최대의 인공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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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금강·평택 지구의 평원에 전천후 농업의 꿈이 영근다. 충남 아산과 경기 평택사이의 바닷물(아산만)을 가로질러 2천5백64m의 아산 방조제가 완공된 것이다. 이 물막이로 새로 생긴 아산호는 8백만평이 넘는 동양 최대.

<총 공비 3백68억‥최고기록>
1억4천2백만t의 저수는 유역 2만5천 정보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젖줄로 충분하다.
3백68억원의 금강·평택지구 다목적 농업개발사업은 단일 공사로는 새 기록을 세웠으며 이 사업의 핵으로서 아산호는 손색이 없다.
금강·평택지구가 전천후 농토화하면 1단보(10a)에 2백40kg의 쌀 생산량은 일약 4백20kg중으로 껑충 뛰며 하늘만 쳐다보던 농사방법을 탈피하는 근대농업시범지구로 명색을 갖출 듯.
경기도 평택군 현덕면 권관리와 충남 아산군 인주면 공세리를 잇는 아산호는 바닷물을 담수로 바꾼다.
아산만의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9m이상인데다 간척지 안을 하루 두 번 드나드는 조수량이 1억9천만t, 그리고 바닷물의 속도가 1초에 6.9m나 되기 때문에 이 공사는 세계적 난 공사이기도 했다. 그래서 높이 17m, 폭12m의 방조제를 쌓는데만 2년3개월이 걸렸으며 그 동안 동원된 연 인원은 모두1백63만4천명. 장비로는 「불도저」가 4천2백81대. 「로더」 2천4백41대. 「덤프·트럭」 2만8천6백25대 「바지」 3천4백16대, 예인선 3천4백76대, 기타 7천8백88대가 각각 동원됐다. 투입된 돌과 흙은 6백만입방m의 야산만큼이나 된다.

<최초로 매트리스공법 사용>
이 공사에서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인 「매트리스」공법을 썼다. 이 공법은 바다 밑에 「나일론」과 볏짚을 깔아 지반을 굳힌 다음 철사 그물로 한 돌 망태기를 바다에 쳐서 제방을 쌓은 후 방조제 공사는 우리 나라 이외에 일본·서독·화란 정도에서 시공할 수 있다.
한편 2단계공사인 10m×6m의 「콘크리트」수문 12건, 90t용 인양장치 24조로 돼있는 「매머드」배수압문이 곧 완공되면 올 우기 전에 3단계로 지금의 바닷물을 모두 뽑아내고 담수를 저장한다.
이 호수공사와 더불어 금강·평택지구 사업이 오는 74년에 끝나면 총4만l천8백 정보에 달하는 대단위 전천후 농경지가 조성되는 것이다.

<식량증산 7만5천t 이나>
한편 아산호 건설은 직접적으로는 7천 정보의 신규 농경지를 조성하는 한편 총 2만1천7백 정보를 수리 안전답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7만5천t(48억9천6백만원)의 식량증산 효과를 거두게 된다.
아산호 (남양호 포함)의 용수혜택을 받을 지역은 충남 천원군 성환면·아산군 둔포면· 영인면. 경기도 화성군 양감면·우정면·장안면·팔탄면·향남면·평택군 송탄읍·팽성면· 현덕면·포승면·청북면 등 4개군 14개 읍 면.
한편 홍수조절. 공업 및 생활용수 공급. 서해안 산업도로 개척, 관광 및 양어장개발, 농촌전화 촉진 등은 간접효과로 지적되고있다.
유역에 18개의 양수장을 건설함으로써 4만호에 전화혜택을 주고 하루 10만t의 공업용수, 4만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며 작년 3월에 남양 방조제가 완공됐기 때문에 서해안에 새로운 산업도로가 완성된 것이다.
이밖에 평택과 온양 현충사간을 20분대로 연결하는 도로와 아산호에 계획중인 양어장 및 관광지 개발로 새로운 관광「코스」가 생길 것이다.

<유역엔 관광·양어장 시설도>
한편 금강·평택지구 다목적 농업개발사업에 이어 삽교천에 아산과 당진을 연결하는 하구언을 수축할 계획이며 이 같은 계획과 함께 4대강 유역개발사업이 모두 끝나는 오는 76년부터는 대체로 전국이 전천후 농토화된다.
그러나 전천후 농토가 된 후에도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농토를 잘 가꾸어야 한다.
적어도 오는 80년까지는 금강·평택지구에 30억원의 각종 농사자금이 더 투입될 계획이다. 글=김두겸 기자 사진=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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