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전 월남군 화력증강에 대한 월맹의 대응조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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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제휴전감시위원단(ICCS)의 활동이 계속 좌절되고 있는 가운데 한 달 동안 불안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월남휴전은 21일 미 국방성이 월맹군 남파문제를 공식으로 제기함으로써 첫 중대 시련에 봉착했다.
지금까지 미국측은 월남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발적인 충돌사건과 월맹군 및 장비의 남파문제를 별개로 취급, 전자는 장기전의 필연적인 후유증으로 보고 후자는 휴전을 위협하는 중요 요인으로 취급해 왔다. 휴전성립 이전에 이미 대량의 전폭기와 화력을 월남에 제공함으로써 장비면에서 월남군의 우세를 확보해준 미국은 보다 원시적인 수송 수단에 의해 뒤늦게 도착하는 월맹측의 대응조치가 이 우세를 번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압력을 가해왔다.
이미 2월말에는 월남 북부「케산」계곡에 월맹군이 설치해 놓은 지대공「미사일」기지에 대해 공격재개를 위협함으로써 이의 제거에 성공한 적도 있다.
오는 25일로써 모든 미군포로가 석방된 후 미국측이 군사행동을 재개함으로써 월맹측에 대한 위협을 행동화 할 가능성은 최근 국방성 성명이나 「닉슨」대통령의 연설에서 여러 번 암시되었다.
그러나 그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 벌써부터 현지사태가 효과적인 ICCS활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탈퇴 가능성을 비치고 있는「캐나다」가 휴전감시역할을 포기하게 할 위험이 있으며 ICCS자체의 기능을 무의미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중대한 여파 때문에 미국의 경비는 종전의 예대로 대월맹 막후 교섭에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장두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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