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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국군의 완전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세호장군휘하의 주월군사령부가 14일 귀국했다. 월남평화협정이후 백마·맹호등 2개사단의 철수에 이은 이번 주월사의 귀국으로 이제 파월국군은 완전히 철수하였다.
이로써 65년9월25일 주월사가 창실된이래 약8년동안 월남전장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그 용맹을 세계에 떨친 파월국군은 훌륭히 임무를 완수하고, 이제 고국에 돌아오게 된것이다.
이들 파월개선 장병들을 공식으로 환영하는 식전은 오는 2O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에 앞서 국민의 이름으로 장병들이 세운 빛나는 무겁과 노고를 다시 한번 치하하지 않을수 없다. 이러한 국민적 치하는 특히 이역만리의 월남전선에서 산화한 뭇 전몰자들에게 돌아가야 할것이며, 우리는 유족들의 영광을 기리면서 그들의 명복을 빈다.
국군의 철수와 더불어 파월의 임무는 끝났지만 계속해서 그들은 국토방위의 막중한 임무를지지 않으면 안된다. 국군은 그동안 월남전선에서 체득한 실전경험·전투의 실상·전략전술등 값비싼 교훈을 살려 더욱 발전시키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될것이다.
고래로 전사는 전술원칙의 어머니요, 교육훈련의 교범이라고 했다. 그것은 군인만이 아니라 일반국민의 수양을 위한 경전으로서도 뜻있는 사람들의 연구대책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월남전쟁은 끝났지만 그 빛나는 전사를 통해 그의 인과관계를 재검토하며, 교훈으로 살려 우리의 국방을 튼튼히 하는데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근대세계사를 진동시킨 월남전쟁은 실로 다양한 면모를 가졌었다. 「게릴라」전·정규전·남북전쟁·동서열전·정치전등 천차만별의 양상을 띠었다. 이러한 곳에서 연마한 전술과 전기는 물론 전쟁을 통해서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살려 국가안보에 효율적으로 기여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한편 월남전의 중식과 파월국군의 철수는 세계정세의 흐름이 한 시대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전환을 의미한다. 이른바 「포스트·베트남」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전개되면서·월남정세가 결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은 물론, 미국의 동아전략구상자체가 크게 바뀌고 있다. 그에따라 「아시아」정세와 세계의 기류가 변화하고 있으니 그것이 직접·간접으로 한국에 미칠 영향을 예상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군파월시대에 이룩됐던 한·미·월남간의 군사적 유대는 그 차원을 달리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파월국군의 철수는 우선 그동안 중지됐던 미국의 대한군원이관의 압력가중등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또 한·월관계에서는 지난날의 군사적 유대 대신에 경제·문화관계의 강화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되고 당면해서는 한국도 월남복구계획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국군파월시초에 군사·정치·외교면에 걸쳐 여러가지 논의가 없지 않았지만 이제 전환하는 시대와 더불어 이 모든 문제에 대한 유누없는 대책을 세워 국군이 이룩한 공헌을 조금이라도 헛되이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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