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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고혈압과 식이요법|후두통·잦은 피로·무력감 증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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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건강문제를 생각할 때 사람들은 으레 혈압을 연상한다. 그래서 혈압이 높다는 의사의 선고를 마치 시한폭탄을 안겨주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혈압은 살아있다는 객관적인 증거이며 동시에 건강의 신호등이다. 혈압은 천수를 누릴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기도 하다.
현대인에게 단명을 재촉하는 질병 중 유명한 것은 암·당뇨병·고혈압 등이지만 이들 중 고혈압은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다.
때문에 고혈압은 장수의학에서 맨 먼저 해결해야 할 질병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대의학은 고혈압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 환자의 85%이상이 원인 불명인 채 원발성 고혈압이라고 이름 붙여지고 있다. 그러고 겨우 전체의 10%안팎이 콩팥(신장)이라든지 내분비선이라든지 혹은 심혈관계 자체의 기질적 병영으로 초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이다.
이처럼 원인이 구명된 고혈압을 노발성 고혈압이라고 부른다.
혈압을 좌우하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의학적으로는 심장 박출회, 말초혈관의 저항력, 전혈운, 혈액의 점성. 혈관벽의 신축성을 결정적인 요인으로 치지만 이들 모두가 유효 적인 체질이나 생활경경의 영향을 받고있어 어느 한 요인이 절대적으로 혈압을 좌우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노화현상과 더불어 이러한 5가지 요인들도 기능적인 감퇴가 초래되므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상태를 고혈압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물론 학자들에 따라서 고혈압이라고 규정하는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정상혈압의 안전판을 위1백40, 아래90으로 잡는다. 단60세 이상인 경우에는 아래의 안전판은1백이다.
혈압에서 위 수치(수축기 혈압)는 심장이 힘껏 수축, 피를 전신에 보낼 때의 압력을 나타내며 아래 수치(확장 기 혈압)는 심장이 확장, 혈액이 심장 속으로 되돌아 올 때의 압력을 가리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기계를 이용해서 혈압을 측정한 최초의 사람은 영국의 생리학자「스티븐·헤일즈」씨이다.1733년 그는 말(마)의 동맥에 약3m길이의 유리관을 꽂고 혈압에 따라 혈액이 유리관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관찰했다.
그러나「헤일즈」의 방법은 노무나 원시적이었고 1905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혈압을 잴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러시아」의 외과의인 「코로트코프」의 공헌이다.
어떻든 인간이 높아진 혈압을 구체적으로 측정한지 2백4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도 아직 고혈압은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고혈압의 정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고혈압의「컨트롤」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몇 가지 혈압강하 제들을 꾸준히 복용하기만 하면 혈압조절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물요법은 모두 부작용을 동반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약에만 의존하던 구미 의사들도 최근에는 식이요법에 관심을 들리는 경향이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심한 후두통을 느끼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증상,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호흡곤난을 느끼는 증상, 무력감이나 이오, 이들은 모두 고혈압의 증상들이다.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의사의 정확한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함은 물론이지만 식생활에 유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식품과 해로운 식품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한 바 있다. 다시 한번 식생활의 원칙을 소개하자면 ①육류는 피하고 각 채식을 주로 한다. ②다시마·김·미역 같은 해조류를 매일 먹는다. ③식염·설탕·조미료는 가능한 한 삼간다. 특히 하루 식염섭취 량은10g이내로 하되 중증인 경우는 2g이하, 중증 도는 5g이하로 줄인다. ④식사 전 약간의 술은 좋으나 과음, 담배는 금물이다.(<표>는 고혈압환자를 위한 본보기 식단. 기호에 따라 약간씩 변화를 보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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