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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파 싸움의 재생이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신민당은 1석의 국회부의장을 둘러싼 당내의 치열한 경쟁을 조정치 못해 적잖은 진통.
부의장에는 당수권한대행직을 맡아 총선을 치른 정일형씨로 기우는 듯했으나 김영삼 정무회의 부의장이 유진산 당수와 소원해져 당직을 맡지 않고 있는 고흥문씨를 강력히 밀고 나서 정씨를 미는 이철승 부의장과 김 부의장의 대결로 발전한 것.
원내 요직 인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모인 11일 밤 유진산·이철승·김영삼·신도환 4인의 「뉴서울·호텔」모임에서 이·김 두 사람의 추천이 끝까지 맞서 유 당수는 『과거 신파와 구파의 싸움을 재생시킬 셈이냐』,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고.
본인 문제가 관련된 탓인지 정일형씨는 이날 밤 의장단 회의에 참석치 않았고 그 시간에 봉원동 자택에서 잠을 잤다고.

<교섭 단체 못 만든 데 겹쳐…>
21명의 회원을 가진 무소속 구락부의 국회 교섭단체 추진은 2석의 통일당이 교섭단체엔 불참키로 결정해 등록 요건인 20명에 미달, 친목 단체로 주저앉았다.
통일당 소속인 김녹영·김경인 두 의원은 교섭단체 참여를 원해 11일 낮 양일동 당수의 승낙을 구했으나 실패, 다시 윤제술 최고 위원을 찾아가 밤늦게까지 지원을 청했으나 윤씨는 『무소속 구락부의 인적 구성이 복잡해 통일당의 정책 구현엔 아무 보탬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도리어 두 김 의원을 설득했다는 것.
한편 회장 자리를 놓고 친야「그룹」에선 회장=친야「그룹」, 원내총무=친여「그룹」의 당초 안배 합의가 살아 있다고 보고 김재광·홍창섭씨 중에서 조정을 하고 있으나 친여「그룹」에선 원내총무 자리가 없게 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려 있고-.

<총무가 몰랐던 부총무 인선>
공화당원 내부 총무단 인선은 원내총무와 형식적인 협의조차 없이 이루어져 약간의 혼선을 빚었다.
김용호·성락현·박철 의원 등 부총무단은 지난 9일 이효상 당의장 서리와 길전식 사무총장이 박정희 총재의 재가를 받아 부총무단으로 내정한 것.
김용태 총무는 이 사실을 모르고 부총무로 김천식·김용채·최재구·홍병철 의원 등을 추천하려고 본인들의 반승낙까지 받아 놓았는데 뒤에야 인선이 끝난 것을 알고 이들에게 미안하게 됐다는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김임식 의원은 후에 추가 인선 됨)
앞으로 총무단이 대단스럽게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총무들의 이런 인선 경과를 들어 총무단의 호흡이 잘 맞겠느냐느니, 총장과 총무의 보조가 잘 맞겠느냐느니 해서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한편 부총무 가운데 한사람이 맡았던 원내 대변인은 따로 두지 않고 이해원 당대변인이 겸하기로 했다.

<외무부에 인사 수소문 한창>
외무부는 춘계 정기 「로테이션」에 대규모 공관장 이동이 겹칠 것으로 예상돼 인사 수소문이 한창이다.
공관장만 하더라도 이미 대사관은 있으나 대사가 없는 「덴마크」 「콜롬비아」 등 5, 6개 공관, 대사가 국회에 진출한 3개 공관, 상주 대사관으로 신설된 「세네갈」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시 공관간 이동까지 겹치면 그 폭이 클 듯.
공관장으로는 외무부 본부의 상층부에서 상당히 진출할 전망이어서 본부 직원들의 관심이 특히 높다.
공관장 인사는 「아그레망」절차가 있어 빨라도 내달에나 표면화하겠지만 일반 직원의 「로테이션」은 금주 초면 결말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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