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가치관 교육|YWCA 「가정교육진단」세미나 이정환씨의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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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를, 특히 취학전의 어린이를 어머니가 가정에서 바르게 교육시킨다는것은 소중한문제다. 대부분의 요즘 젊은어머니들은 입학전의 자녀에게 미리 글과 셈을 가르치고 음악과 무용특기를 익혀주면서 「어느것이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가」를 알려주는 가치관 교육에는 무관심하다.
서울 YWCA가 6일하오2시 묘우당에서 마련한 가정교육진단」「세미나」에서 이정환씨(이대부속유치원장)는 가정에서 어떻게 가치관교육을 시켜야 하는가를 말했다.
이정환씨는 『어린이를 어른의 축소판으로 보지말아야 한다』고 중장했다. 그러나 어린이를 한「사람」으로 취급하기위해서는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있으며 결국은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어머니가 먼저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아이가 심심해할때 일하는 사람을 시켜 『같이 놀아줘라』고 말하는것 보다는 아이로하여금 자신을 인식하는 기회가 되도록 해준다. 이런 기회에 아이는 어렴풋이 사람은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으로써 고독을 해결하는 방법을 혼자 찾게되고 먼훗날 성장해서 스스로 앞길을 개척할줄도 알게 된다.
아이가 자유롭게 자라서 자유를 알게하는드것 역시 어머니의 역할이다. 글을 가르칠때도 「피아노」위에 「피아노」라고 써붙인 종이를 올려놓아 아이 스스로 자유롭게 글을 깨치도록 한다.
『너 이물건 만들어 보렴』하고 장난감이나 공작품을 어러서부터 만들도록 하여 창조력을 길러주는것 역시 중요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창조해낸 물건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
이런 창조성은 물건뿐아니라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부모가 일일이 『누구와 어디서 놀았니』하고 간섭하는것은 아이가 부모와 독립해 다른 인간관계를 갖는 것을 방해한다.
어머니·아버지, 그리고 자기집만 아는아이로 키우는것은 좋지않은점중의 하나다. 성장해서 넓게참여하지않고 친구·친척은물론 대화에서 소외되는 사람으로 자란다.
분에 맞지않은 허영을부리는 사람이 자신으로 돌아오게하는 용기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고육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무엇이든 어머니의 자신있는 태도에서 바른 판단력이 자란다.
예를들어 『너희집 2층집이니?』라고 서로 생활정도를 비교하는 일이 잦아졌다. 2층집으로 이사가자고 아이가 졸라댈때 『그래, 우리집은 2층집이 아니다. 그렇지만 네가 커서 필요하면 2층집을 살수있고 우리는 2층집에 살 형편이 아니다』라고 어머니가 자신있게 인정하여 어린이가 스스로 이해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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