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중공의 합동조사에 의한 연구 추진돼야|선입관이나 목적의식 있으면 잘못 해석하기 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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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임창순=비가 많이 손상된 것은 1882년 탁본을 뜨기 위해 불을 질렀을 때(야소)와 그후 악의이든 선의이든 탁본을 잘 하려고 석회 칠을 했을 때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정창=대연 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훌륭한 착안이다. 대왜 관계는 근본적으로 대등 관계가 아니고 백제의 분국 적 입장이 견지돼야한다.
▲이기백=이진희씨의 연구, 특히『광개토왕능비의 연구』는 이 비문연구의 일대 전환기를 가져온 감이 있다. 비문은 선입관이나 어떤 목적의식에서 잘못 읽을 수도 있으며 기정의 석독은 전적으로 무시하고 새로 읽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좋은 탁본이 필요하다.
▲임창순=탁본하는 이도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찍고 읽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문이 잘못 읽힐 수도 있다. 글자를 개작하는 등 탁본의 손질은 사실인 것 같다. 해석 안 되는 문장, 자전에도 없는 글자도 있다. 정교한 탁본을 가지고 다시 논의돼야겠다.
▲이기백=김석형의 얘기로는「내도해파」는 실상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안 보이는 글자를 만들어 넣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역사학의 엄점성을 위해 이는 비워둬야겠다. 또 이 문장의 주어는 역시 고구려이지 왜가 아니다.
▲임창순=「도해」는 문장 해석상 곤란하며「왜」는 갑작스런 감이 있다.
▲김원용=한·중·일의 합동조사에 의해 연구가 추진돼야겠다. 글자의 판독도 새로운 탁본연구로 다시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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