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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안데르센」상 받은 「샌더크」씨가 말하는 최근의 아동문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의 아동문학은 전세계적으로 「안데르센」의 그림같은 이야기들과는 달리 폭력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너무 자주등장시킨다는 점이 흔히 지적되고있다. 다음은 미국의 아동문학가이자 삽화가인 「모리스·센더크」씨가 「뉴요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최근의 아동문학에대한 견해이다.
「센더크」씨는 63년 미아동문학계를 휩쓴 「베스트·셀러」 『괴수는 어디에 있는가』의 작자로 아동문학의 「풀리쳐」상이라 할만한 「칼데코트」상과 뛰어난 삽화로 「안데르센」상을 받은 작가이다. 『아동을위해 글을 쓰는대는 두가지 요소를 빠드릴수없지요. 하나는 환상, 또하나는 믿도록하는 힘이지요. 「그림」이 지은 유명한 「핸젤과 그레텔」도 식량이 떨어졌으니 아이들을 버리자는 부인의 이야기로 시작되지않습니까.
그러나 차라리 아이들과함께 죽는 편이 낫다고 아버지는 반대를하고 어머니는 아이들을 보내기로 하다 끝내 두아이는 숲속에서 마녀를 만나게되는거죠. 그러나 실제로 마녀가 있었겠습니까?』 「센더크」씨는 우선 「환상과현실」에대해 언급, 그가 계속 추구하는 주제는 환상이며 아이들은 평소 그들에게 아무흥미를 주지못하는 집밖으로 싫증난 장소밖으로 환상을통해 뛰쳐나온다고 설명한다.
글을 읽는 몇분사이에 그들을 구속하는 사슬에서 풀려나 마음껏 환장의 날개를 펴게 된다는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리는 환상은 반드시 마치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 책에는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꼭 필요하죠. 계속 꿈속에 있다면 미치게 됩니다.
사람들은 진짜 꿈속에서라도 비행기에서 추락했을때는 아픈 감각을 느끼게되는 것처럼 소설에서의 환상도 세부적인 묘사에는 사실성이 있어야합니다. 그래야만 더 환상적인 이야기가 될수있지요.』
자신이 쓴 글에는 자신이 직접 삽화를 그려넣기도 하는 「센더크」씨는 『최근에는 아동문학이 오히려 더 사회성이 짙어요. 흑인이 나오고 피임약이 튀어나오거든요』라고 아동문학의 최근 경향을 설명한다.
『그러나 흑인문제니, 여성해방운동이니 사회문제를 작품속에 넣는 새로운 경향의 작품들이 너무 쉽게 나오는것 같아요. 아직은 자연스럽지 못한것 같아요.』
그는 어린시절에는 책에 쓰인 폭력이 그다지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몸과머리가 아직 자라고 또 배우는중에 있으므로 일어나는 일에는 무엇이든 관심을 갖게 되며 아직 파괴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어린아이를 파괴할수 있는것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책이나 TV를 보고 두려워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이미 갖고있던 두려움이 커진것에 지나지않지 새로 공포심을 갖게되는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어린이들은 그림을보고 깜짝 놀라는 것을 즐기지 정말로 놀라는것은 아니라고 그는 생각한다. 『이것은 내 경험으로도 틀림없지요. 어렸을적에 언젠가 나는 아버지와함께 「찰리·채플린」 영화를보러 간적이 있어요. 그때 아버지는 대단한 「채플린」「팬」이었는데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울움을 터뜨렸어요. 「채플린」이 「히틀러」로 분장을하고 나온 영화였는데 전쟁중에 자란 나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괴물은 「히틀러」라고 알았기때문에 「채플린」을 보고도 우스운 줄을 몰랐던거죠.』
「센더크」씨는 폭력이나 공포같은것은 아이들이 충분히 깨달을수만 있다면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줄수있으나 어디까지 취급해야하는가는 기술상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어린시절 나는 「월트·디즈니」의 열렬한 「팬」이었어요. 10살되던 해에는 그에게 「나도 당신과함께 일할수있는가」라는 편지를 띄웠을 정도였으니까요.』
44세인 「센더크」씨는 요즘드 하루에 10시간∼11시간 일하며 동부 「코네티커트」의 농장에서 살고있다. <뉴요크·타임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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