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달러가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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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근 은행들이 원화예금 금리는 속속 내리면서 달러 등 외화예금 금리는 잇따라 올리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최근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05%포인트 인상했다. 신한.하나은행 등도 외화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리보)에다 은행별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외화예금 금리를 지난 해에 비해 0.05~0.2%포인트씩 인상했다.

외환은행 등은 예금 가입자에게 외화 송금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는 등 서비스를 내세워 외화예금유치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그러나 국내 예금 금리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 인하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 5일 3년짜리 일반 정기예금을 연 4.8%에서 4.7%로 인하한데 이어 제일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평균 0.1%포인트씩 낮췄다. 조흥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2%포인트씩 인하하는 등 올들어서만 금리를 네번이나 내렸다.

국내기업이나 개인의 외화예금(거주자 외화예금)규모는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지난 6일 현재 1백39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말(1백24억3천만달러)에 비해 15억4천만달러가 급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환율 오름세가 예상되는데다 국내 은행들의 외화예금 유치 경쟁까지 겹쳐 달러를 은행에 예치해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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