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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Power] 딤채 '원조 브랜드 자존심' 지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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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는 1995년 11월 위니아만도가 처음 제품을 선보인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당시 18억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는 이미 1조원대를 넘어섰고, 생산업체도 16개사나 된다. 가구 보급률도 57%에 달한다. 김치냉장고는 전통 문화와 냉동 공조 기술이 접목된 토종 가전의 첫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가전업체들은 쌀냉장고 .반찬냉장고 등 우리 식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토종 가전제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위니아만도의 '딤채'가 원조 제품답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딤채는 NBCI의 구성요인인 브랜드 인지도.이미지.충성도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생산성본부 백상민 연구위원은 "김치냉장고는 출시된 지 10년이 채 안돼 선두 업체에 대한 충성도가 다른 품목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2.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하우젠'과 LG전자의 '김장독'는 올해 각각 8점씩 상승, 3점 상승에 그친 딤채와의 차이를 좁혔다. 후발업체들의 광고 공세에다 딤채 브랜드가 경쟁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된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이 시장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에게 현재 사용중인 제품을 산 이유를 물어보니 세 브랜드 모두 품질과 기능 때문에 구입했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하우젠 고객은 디자인(29%), 김장독 고객은 적당한 가격(33%), 딤채 고객은 브랜드 이미지와 주위 추천(11%)을 많이 꼽았다.

기술도 점점 발전하면서 업체간 품질 경쟁도 치열하다.

만도의 경우 냉장고 내부에 음이온을 발생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고 냄새를 줄이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 용기도 다국적 용기업체인 러버메이드사와 공동으로 제작한 황토 김치 전용 용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3단계 온도 감시 시스템을 자랑한다. 문에 센서를 달아 문을 열고 닫는 횟수,열려 있는 시간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최적의 온도(영하 1도)에 맞추는 방식이다.

LG전자의 김장독은 보관기능을 50% 이상 향상시킨 'New 맛 지킴'기능을 갖췄다. 일반적으로 김치 맛은 락토바실루스 유산균 증식 때문에 변하는데, 이 기능에 따라 주기적으로 강한 냉기를 뿜어줘 유산균 증식을 억제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백 위원은 "김치 냉장고는 이미 상당수 가구에 보급돼 있는 만큼 대체수요를 찾기 위한 업체들의 신기술 경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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