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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아세 야구선수권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재작년 제9회「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리나라는 오는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마닐라」에서 제10차「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선수권을 방어할 전망이 흐리다.
우리나라는 63년 제5회 대회(서울)와 재작년 등 두 번 「아시아」를 제패했지만 실력에서라기보다는 「홈·그라운드」의 잇점에 따른 행운에 의한 우승을 누렸던 것이다.
그러나 재작년 출전5개 「팀」중 평균연령이 가장 높았던 한국 「팀」이었기 때문에 2년후인 이번에는 세대교체란 과제를 안고 있어 불리한 입장이다.
게다가 가을에 열렸던 과거대회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야구가 겨우 「시즌·오픈」이 월 4월에 대회가 열려 대회를 한번도 치르지 못하고 부족한 연습량으로 임하게되는 「핸디캡」도 안고있다.
일본·「필리핀」·호주·자유중국은 모두 더운 기온에 익숙한 「팀」이므로 기온을 견디는 인내심에서도 우리나라는 열세에 놓여있다.
4월은 남쪽나라인 「필리핀」에서도 1년 중 가장 더운 「시즌」에 속한다.
일본은 「아시아」최강의 야구 국으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서구인 특유의 큰 체구를 가진 호주도 그 잠재력과 월등한 체력으로 우승을 넘보기에 충분하다.
초청 국인 「필리핀」은 익숙한 기후조건과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최대한으로 이용, 강「팀」에 고전을 안겨줄 듯.
지난 대회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던 자유중국은 작년11월 제2O회 세계 야구선수권대회(니카라과)에서 비록 7위를 기록했지만 일본(4위)에 1-0으로 이기는 등 국제경기 경험을 쌓아 만만찮은 「팀」으로 성장했다. 이와 같은 약점을「커버」하기 위해 대한야구협회는 이에 대비, 후보선수50명을 뽑아 오는 1월 하순부터 1개월 간 남쪽지방 전지훈련을 포함한「스파르타」식 합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협회는 오히려 이번을 계기로 75년에 있을 「아시아」선수권 대회까지의 장기계획에 더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선포된「필리핀」의 비상사태로 아직까지 출전국에 초청장이 발부되지 않아 대회의 「마닐라」개최여부가 다소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의 비관적인 전망은 풀릴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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