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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개 브랜드 입점, 휘슬러·스노우피크도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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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경기도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전경. 연면적 18만4000㎡(약 5만6000평)에 입점 브랜드 수가 353개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사진 롯데백화점]

12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단천리.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인 ‘이천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천아울렛)’에서 정식 개점 하루 전 ‘미리 개장’ 행사가 한창이다. 초대장을 받은 기존 롯데아울렛 고객이 이천을 찾았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도 백자·청자 2개 동 지하 1, 2층으로도 모자라 지상 주차장까지 차들이 꽉 차서 차 지붕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이 아웃렛은 4000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그런데도 총 5개 층인 아웃렛 내부는 한산하게 느껴졌다. 연면적 18만4000㎡(5만6000평), 영업 면적 5만3000㎡(1만6000평)나 되는 거대한 아웃렛의 300여 매장으로 고객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아시아 최대였던 일본의 고텐바프리미엄아웃렛보다도 영업면적이 8400㎡(2541평) 더 넓다. 매장 전체를 돌면 동선만 4㎞에 이른다. 각 매장도 백화점의 3~4배 이상 크다.

 입점 브랜드 수도 353개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특히 독일 고급주방용품 브랜드인 휘슬러, 일본 고가 캠핑용품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세계 첫 아웃렛 매장을 냈다. 또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 유아복 블루독·밍크뮤 등 31개 브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입점했다.

 입점 브랜드가 많다 보니 아웃렛 전체가 ‘거대한 백화점’처럼 느껴진다. 의류와 패션잡화 위주로 구성된 보통 아웃렛과 달리 층별로 백화점식 구성을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백자동 3층은 휘슬러·WMF·스타우브 등 고급 주방용품, 레녹스·포트메리온·코렐 등 그릇 브랜드, 매트리스 브랜드인 템퍼 등 백화점 생활용품 층 같다.

 할인율이 정상가의 30~80%에 이르는 아웃렛인 만큼 신상품이 아닌 이월·재고 상품이다. 40만원대 후반이었던 닥스키즈 패딩을 20만원 초반대에 팔기도 했다. 대신 인기모델은 사이즈가 1~2종류밖에 없었다.

 연결통로와 복도에도 천장이 설치돼 있어 다른 아웃렛에 비해 눈비를 피하기도 비교적 좋다. 하지만 복도로 들이치는 바람과 눈까지 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너무 춥다”고 외투에 달린 모자까지 푹 뒤집어쓰고 다니는 쇼핑객이 많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백자동 3층에는 드팜·프렌치캣 등 17개 유·아동 브랜드를 백화점처럼 한 공간에 모아놓았다. 어린 자녀와 함께 ‘유모차 쇼핑’을 하는 고객을 위해서다. 푸드코트 외에 먹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기존 아웃렛에 비해 식당·카페가 45개나 되고 대부분 쾌적한 단독매장 형태다.

 이천아울렛은 국내 아웃렛 중 서울(강남 기준)에서 가장 가깝다. 이충열 이천아울렛점장은 “강남·서초·송파와 경기도 하남·수원시 주민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난 쇼핑객 김성윤(51)씨도 “송파에서 아내와 함께 왔다”며 “여주·파주 등 다른 아웃렛보다 훨씬 크고 가깝다”고 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온 한 주부(44)는 “일곱 살 아들 패딩을 블루독에서 85% 할인해 각 4만, 5만원에 두 벌 샀다”며 “주차장이 다른 아웃렛보다 훨씬 큰데 꽉 찼더라”고 했다.

 이천아울렛은 국내 첫 프리미엄 아웃렛인 신세계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 차로 30㎞, 30~40분 거리다. 신세계여주아울렛과 브랜드는 약 60개가 겹친다. 신세계여주아울렛은 내년 말 부지면적 46만3000㎡(14만 평), 매장 면적 4만9000㎡(1만5000평), 브랜드 250개로 현재의 약 두 배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천=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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