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평화협상 진전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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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12일로이터합동】「키신저」미대통령보좌관과 월맹정치국원 「레·둑·토」는 「파리」월남평화비밀협상이 재개된후 처음으로 11일 양측의 실무기술진을 참가시킨 가운데 장장 6시간에 걸쳐 제4차회담을 가짐으로써 월남평화협상은 그 어느때보다 「템포」가 빨라진 느낌을 주었다.
「파리」서쪽 교외「셍농라브르데슈」에서 열린 「키신저」·「토」간의 단독 비밀회담은 나중에 평화협정의 세부사항을 손길하고 있는 양측의 실무전문가들을 참가시키는 것으로 확대, 6시간동안 계속되었는데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날 회담이 이례적으로 장시간이 소요되고 실무진을 참가시켜 영역을 확대하긴 했으나 그것이 반드시 오는 20일에 있을 「닉슨」 대통령의 취임에 때맞춰 평화협정을 완결시킬수 있을만큼 협상이 충분히 진전된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8일이후 줄곧 냉랭한 분위기를 탈피하지 못해왔던 「키신저」·「토」회담의 분위기는 이날 회담을 마치고 「키신저」와 「레·둑·토」및 배석했던 양측 실무자들이 한층 여유있는 표정으로 만면에 웃음을 띤채 회담장 밖으로 나왔을매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 돌았다.
이날 비밀협상에서는 비무장지대(DMZ)개념규정문제가 주로 토의되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휴전협정조인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요인은 남북「베트남」을 분리시킬 비무장지대의 명백한 개념규정이라고 말했다.
월남측은 이 비무장지대가 월맹의 보급및 병력의 남하를 막아주는 견고하고 침투할수 없는 장벽으로 이용되도록 원하고 있다.
또 월남정부측은 현재 『두독일』 『두 한국』과 같은『두「베트남」』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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