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마다 느는 자동차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도난차가 늘고 있다. 뿐만아니라 도난차를 범죄의 도구로 사용하는 새로운 범죄수법이 잦다. 서울시경은 10일 국민은행 아현지점 예금주 이정수씨 (38) 피납사건을 비롯, 각종 강력사건에 도난차가 사용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중시, 관하16개 경찰서에 자동차도범수사전담반을 편성, 자동차 도둑소탕에 비상령을 내렸다.
경찰은 이와함께 차량도난방지를 위해 회수차량에서 채취한 유류지문대장을 따로 만들어 비치, 차량절도범신고자나 검거한 시민에게 5천원씩의 포상금을 주고 차량절도전과자와 기소중지자에 대한 소재수사를 펴기로 했다.
경찰집계에 따르면 지난한햇동안 서울시내에서는 모두 3백4건의 차량도난사건이 발생, 이 가운데 2백56대를 되찾고 93명의 차량전문절도를 잡았으나 나머지 48대는 찾지 못하고 있다. 차량도난사건은 지난 70년한햇동안 서울에서 1백55건(1백8건회수· 55건검거)이 일어났으나 그 뒤 2년사이 96%가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서울시내 24만5천5백19명의 운전면허 소지자 (72년12월31일현재) 가운데 약38%가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과 운전교육이 널리 보급되어 우범자들 가운데도 차를 운전할수 있는 자들이 많다고 지적, 이같은 사실이 차량증가현상과 더불어 차량도난사고가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차량전문절도범들은 ①세워둔 차를 「드라이버」나 비슷한 열쇠를 사용, 문을 열거나 차앞 삼각유리에 물적 신문종이를 바른뒤 주먹으로 깨뜨려 문를 열고 ②비탈길 같은 곳에 세워둔 차를 밀어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시동을 걸고 ③시동 열쇠를 못 열때는 「배터리」 선을 직선으로 이어 쉽게 차를 몰아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특히 최근의 차량절도범 가운데는 종래처럼 「카·스트레오」등 부대시설을 노리거나 훔친 차를 분해, 새차로 조립, 처분하는 것 외에 훔친 차로 납치· 강도· 사기· 상품 「네다바이」등 대담한 범죄를 저지른뒤 범행차를 버리고 자취를 감추거나 다시 다른 차를 훔쳐 재범행을 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도난차 가운데는 「코티나」 37%, 「코로나」 34%, 삼륜차 12%, 기타 17%로 이 가운데는 자가용이 59%로 영업용 (31%)보다 많았다.
특히 「코티나」의 경우 시동 열쇠구멍이 비교적 넓어 비슷한 열쇠로도 쉽게 시동을 걸수 있고 자가용은 영업용보다 내부가 호화롭고 운전사들이 차를 이탈하는 시간이 많아 도난당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또 도난장소가운데 도심지상가근처가 33%, 주택가대문앞 31%, 음식점앞이 26%의 순으로 도난사고가 잦다고 밝히고 이같은 장소에서 운전사들이 차를 비우지 않게 특히 조심하도록 당부했다. 또 하루중에는 하오8시∼자정까지사이에 도난율이 제일 높았다(36%).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