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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통으로 오진되기 쉬운 목 디스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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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뒤통수가 아프고 목이 뻣뻣하며 어깨에 뻐근한 아픔을 느낄 때 사람들은 흔히 신경통이라고 단정하고 만다. 그러나 이런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중의 대부분이 목(경추) 디스크로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노장층의 고민 거리인 목 디스크의 원인·증상·치료에 대해 한양대 의대 신경욋과 과장 정환영 박사에게 알아본다.
목 디스크의 특징적인 증상은 후두통·어깨의 통증·손가락의 감각이상 등이다. 흔히 견갑골(어깨 양 뒤쪽의 방패 모양을 한 뼈)과 척추 사이에 뻐근한 통증을 느끼므로 단순한 신경통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신경통이 아니다. 신경통은 발작적으로 수분동안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가 곧 씻은 듯이 사라지는 증세를 보인다. 그런데 목 디스크의 통증은 발작적이라기 보다는 지속적이며 목을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젖힐 때 더욱 악화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목 디스크 때는 목이 뻣뻣하게 불편하며 뒤통수가 무겁고 몹시 아프며 손가락이 때때로 저리면서 남의살처럼 멍멍한 감각이장이 나타난다.
이 목 디스크는 40대 이상의 노장층에 잘 나타나며 젊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드물다. 주로 도시생활을 하는 부유층 노장들에게 많다.
가장 흔한 원인은 목뼈(경추)사이에 끼여있는 디스크(추간반)가 삐져나와 신경(척수신경)을 눌러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목의 척추는 7개의 뼈(추골체)로 구성되는데 이 뼈 사이에 레코드 판 모양을 한 디스크가 끼여 있어 목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의 압박증상을 초래한다. 가장 잘 빠져 나오는 디스크는 다섯 번째부터 일곱 번째. 심하면 팔 운동이 방해를 받아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디스크의 탈출 이외에 목뼈 주위에 생기는 혹(종양)이나 고름 주머니(농양)가 원인이 되어 목 디스크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목과 어깨 주위에 신경통증 상이 나타날 때는 전문의의 세밀한 진찰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정 박사는 강조한다.
정 박사에 의하면 흔히 단순한 신경통으로 여기고 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목 디스크가 악화되어 수술 치료도 어렵게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목 디스크 진단에 척수 엑스·레이 같은 특수촬영 술이 이용되고 우수한 치료방법이 개발되어 목 디스크가 난치병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었다.
오래 방치하다가 골변형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하지만 초기에 발견되기만 하면 보존적 욧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목 디스크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은 조기에 확진을 받도록 정 박사는 권고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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