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2년의 세계여성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성에 관한 1972년의 뉴스들은 몇몇 여성계의 승리에 못지 않게 후퇴도 기록되고 있다. 미 정치계의 경우, 대통령선거에 여성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인 반면 여권세력의 교두보역할을 하던 상원의원자리가 무너지고 말았다.
여생해방운동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남녀동등권의 헌법개정안은 아직 교착상태.
패션계는 여성해방운동과 함께 보다 간편하고 비형식적인 옷들이 유행을 보였으며 왕실계는 영국의 엘리자베드 여왕의 은혼식 경사와 덴마크서는 최초로 여왕이 국왕 자리에 즉위했었다.
▲정치=미 대통령선거에서 군소 정당의 정· 부통령입후보 이름에 3명의 여성이 등장했으나 닉슨 대통령의 압도적 승리에 그늘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여성들이 주요보좌관으로 임명되었으며 여성문제가 중요한 정치문제로 간주된 점이 주목된다. 미국의 여성상원의원 마거리트·체이스·스미드 여사(공화당)가 고배를 마셔 커다란 후퇴를 했으나 하원에선 눈부신 진출을 보였다. 바바라·조단여사 (민주당)가 남부출신 최근의 흑인하원의원이 됐으며 벨라·애즈버그씨 등 8명의 여성이 하원에 재선되고 엘리자베드·폴르만 등 3명이 초선됐다.
정당조직에서도 여성의 활약이 뛰어나 앤· 암스트롱 여사가 미 공화당 전당대회의 공동의장에, 그리고 진·웨스트우드 여사가 미 정치사장 처음으로 민주당 전국위원회의위원장에 뽑혔었다.
한편 서독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안네·마리·렝거 여사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되었으며, 11월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는 기니의 잔·마르텡·세스예 여사가 뽑혀 25년 유엔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 되었었다. 프랑스에서도 파나마 주재 대사로 마르셀·캉파냐 여사를 임명하여 최초의 여성대사가 탄생했다.
▲패션=올해는 선풍적인 이렇다함 뉴스는 입었다. 패션·디자인너들은 의상고 스포츠 복장에서 복고조의 스타일을 재현시켰으며 이제 치마 길이의 길고 짧고는 문베 밖의 일이 되어 어떤 옷이라도 판을 치고 통하게끔 됐다. 앞으로 외출복으로의 판탈롱·수트와 스웨트나 샤쓰에 바지를 입는 스타일은 당분간 계속될 듯 보인다.
2명의 위대한 디자이너가 이해에 사망했다. 크리스트발·발레시아가는 파리에서 77세로, 노만·노렐은 뉴요크에서 72세로 별세했다.
▲여성해방운동=미국의회는 3월에 남녀동등권을 보장하는 헌법개정안을 대파시켰으나 이것은 각주의 4분의 3이상의 동의를 얻어야하는데 아직까지 법정수에 미달. 그러나 올해는 여성운동에 그 무적인 몇 가기 사건들이 있었다.
즉 미 연방수사국(FBI)에 처음으로 여성수사관등용이 허용되어, 2명의 여성이 14주간의 훈련을 마쳤으며 해군에서는 앨림·버드·듀어크 여 대통령이 최초의 여 제독으로 진급하고 또 앞으로 여성이 비전투용의 해상선박에 근무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종교계=25세의 샐리·프리샌드양이 미 신시내티 시의 아이자크·와이즈 사원에서 미국 최초의 유태교 여성승려로 임명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로마교황은 이제까지 여성이 가톨릭교 성직에서 차지하던 조그만 역할도 여성에게 허용하지 말도록 했다. 【뉴요크 UPI동양】

ADVERTISEMENT
ADVERTISEMENT